제47장
"어라? 어디 갔지?"
"어머님, 그 옥 팔찌를 왜 찾으세요?" 강수지가 뒤늦게 반응하고 한마디 물었다.
'그건 어머니 물건이니 장하늘과 상관없을 텐데.'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그래. 한눈에 반했어." 장하늘은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옥이 깨끗하고 맑았어. 그 옥을 거쳐 갔던 지난 주인들이 잘 길들였으니 착용하면 복을 누리고 화를 막을 수 있을 거야... 됐어, 너한테 말해도 넌 몰라."
강수지가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 "제가 옥 팔찌가 어디 있는지 알아요."
"어디 있는데?"
"변섭 씨가... 여자 인플루언서에게 선물했어요." 강수지가 말했다. "그 인플루언서가 팔찌를 자랑하고 다니던데요."
그 말을 들은 장하늘은 화를 버럭 냈다. "뭐? 다른 년에게 줬다고?"
"맞아요. 휴, 변섭 씨는 다른 여자들에게는 손이 커요." 강수지는 일부러 한숨을 내쉬었다. "어머님, 어머님도 아시다시피 남자가 밖에서 바람을 피우는 건 정상이에요. 하물며 변섭 씨는 부잣집 도련님에 잘 생기기까지 했잖아요."
"그런 계집년에게 줄지언정 이 새엄마에게는 못 준다는 거야?"
강수지가 대답했다. "어머님, 어머님은 손윗사람이신데 옥 팔찌를 갖고 싶은 거면... 그냥 가서 가져오시면 되잖아요. 그런 여자가 어떻게 감히 어머님과 싸울 수 있겠어요? 옥은 인연이라는데 놓치면 정말 기회가 없을 거예요."
장하늘은 강수지의 말이 일리가 있는 것 같았다. "어떤 여자인데? 이름이 뭐야? 어디 살아?"
"유미나라고 해요."
정확한 위치를 알아낸 장하늘은 눈을 반짝이더니 웃으며 가버렸다.
겨우 옥 팔찌 하나를 빼앗는다고 그 여자가 저를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이변섭이 설마 내연녀를 위해 나와 사이가 틀어지겠어!'
강수지는 떠나는 장하늘의 뒷모습을 보며 살며시 웃었다.
옥 팔찌가 장하늘의 손에 들어가는 것이 유미나의 손에 들어가는 것보다 나았다. 장하늘이 정말 마음에 들면 소중히 여길 것이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어떻게든 다시 찾아오면 된다.
강수지는 속으로 자신에게 화이팅을 외치고 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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