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장
“그래요, 당장 징계파면시켜야 해요!”
뚱뚱한 여성이 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징계파면이라는 말에 여자 군인은 참지 못하고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울먹이며 외쳤다. “전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요. 억울해요!”
그러자 뚱뚱한 여성이 냉소를 지었다.
“억울하다고? 우리가 영사실에서 다 봤어. 여기 증인도 이렇게 많은데 증거도 확실하지. 우리 자율방범대의 도장이 찍히면 변명할 틈도 없어! 물론...”
“물론 뭐죠?”
여군이 그녀의 말을 이어서 묻자 뚱뚱한 여성이 말을 이었다.
“물론 둘이 부부라면 얘기가 달라지겠지. 부부끼리 키스한 거라면 그냥 주의만 주면 되니까. 그렇지 않으면 소속 부대로 이 사실을 전달해서 파면시키게 할 거야!”
그 말을 들은 남자는 얼른 대답했다.
“사실 며칠 후에 혼인 신고를 할 계획입니다.”
그러고는 여군을 보며 말했다.
“도연 씨, 지금 당장 가서 호적등본을 가져와 혼인신고를 해도 늦지 않았어요! 오늘 신고만 하면 우리 일이 불이익 없이 해결될 거예요.”
그러나 여군은 깜짝 놀라며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안 돼요! 우리 연애한 적도 없잖아요. 저 결혼 안 할 거예요. 혼인신고 할 생각도 없어요!”
옆에서 완장을 찬 마른 여성이 팔짱을 끼고는 비웃는 표정으로 여군을 쳐다보며 말했다.
“부부가 아니라면 불순한 행동이지. 자, 우리와 함께 자율방범대 사무실에 가서 기다려요. 그쪽 상관이 데리러 올 때까지 말이에요!”
“아니에요! 아니라고요!”
여군은 결국 울음을 터트렸다.
“저는 정말 아무 짓도 안 했어요. 진짜예요. 손도 안 잡았고 우리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정말 결백하다고요.”
뚱뚱한 여성은 비웃으며 말했다.
“결백하다고? 그걸 누가 봤지? 증인이라도 있어?”
증인? 여군은 주변을 둘러봤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저 구경꾼처럼 바라보고 있을 뿐 낯선 그녀를 위해 방범대와 맞설 사람은 없어 보였다. 게다가 워낙 어두웠던 터라 아무도 정확히 그녀가 키스를 했는지 보지 못한 것 같았다.
결국 여군은 억울한 표정으로 절망한 채 자신의 머리를 부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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