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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장

새마을 식당. 손민재는 이미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대대장님.” 정서준과 온서우를 본 손민재는 재빨리 파출소의 상황을 전했다. “두 사람 아주 상습범이었어요. 직장도 없었고 매일 골목 주위를 서성거려서 경찰들도 주의 깊게 지켜봤다고 하더라고요. 당한 피해자들이 꽤 많았는데 다들 명성이나 다른 이유로 신고하지 못했나 봐요. 이번에는 증인이 있으니 10년, 20년을 선고받는 건 문제없대요.” 보복할까 봐 걱정됐던 온서우는 징역을 선고받게 된다는 말을 듣고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덕분에 오늘 정말 고마웠습니다. 제가 살 테니 맘껏 시키세요.” 온서우의 시선은 메뉴판에 적힌 [오늘의 추천]에 머물렀다. 대충 가격을 계산해 보니 이천 원 이내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생명을 구해준 은인에게 밥 한 끼 사주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조금 부끄럽기도 했다. 세 사람은 빈자리를 찾아 앉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정서준은 음식을 시켰다. 닭백숙, 족발 찜 등등... 손민재는 평소 식욕이 없어 밥도 잘 안 먹던 정서준이 한꺼번에 많은 음식을 시킨 게 신기한 듯 멍하니 바라봤다. 종업원도 놀란 건 마찬가지였다. “세분이 드시기엔 주문한 음식이 너무 많은 것 같네요. 저희가 양이 커서 분명히 남으실 거예요.” 정성준은 여전히 무뚝뚝한 표정으로 한마디 했다. “배고파서요.” 온서우는 생명의 은인에게 이 정도를 대접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동시에 계산할 돈이 부족할까 봐 걱정되었다. 한참을 고민한 그녀는 만에 하나 돈이 부족하다면 오늘 산 옷을 환불하기로 결심했다. 주문을 마친 종업원이 수첩을 들고 주방으로 향했다. 세 사람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을 뿐 아무런 대화도 없었다. 정서준은 평소 말수가 적었고 온서우도 고맙다는 말 외에는 딱히 대화 주제가 떠오르지 않았다. 오직 손민재만이 발랄하게 이것저것 물었다. “두 번이나 만났는데 아직 이름도 모르네요.” “저는... 서우라고 합니다.” 온서우는 하마터면 본명이 나올뻔했지만 순간 여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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