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화
김신걸의 시선은 원유희의 화내고 있는 작은 얼굴에 떨어졌고 차창 밖의 불빛이 스쳐가며 새하얀 피부가 몽롱함을 띠었다.
그의 혀 밑에는 그녀만의 달콤함이 여전히 남아있다.
몸속에서 한바탕 후끈하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핸드폰이 진동하자 김신걸은 감정을 억누르며 말했다.
“말해”
“동네 사람들은 여채아가 원수정에게 끌려갔다고 합니다.”
“사람을 데려와, 봐줄 필요 없어.”
김신걸은 말을 마치고 핸드폰을 한쪽으로 던졌다.
원유희가 물었다.
“우리 엄마를 찾은 거야?”
“내가 너의 엄마를 찾으면 너도 대가를 치러야 하지 않겠어?”
김신걸의 눈빛은 어둠 속에서 푸른빛을 발산하고 있다.
원유희는 그 눈빛에 익숙했고 긴장해서 침을 삼켰다.
그리고 불안하게 차창 밖을 내다보다.
그녀가 싫어해도 소용없는 일이었다.
김신걸의 사람들은 김씨 일가에 쳐들어가서 사람을 달라고 했다. 문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족족 꽃병이든 탁자든 모두 걷어차고 부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깡패들이 온 줄 알 것이다.
원수정은 너무 놀라서 당장 그들에게 여채아의 위치를 급히 알려주었다.
트렁크가 열리고 몇 시간 동안 갇힌 여채아는 온몸에 힘이 없었다. 그녀는 그대로 죽을 줄 알았다…….
사람들이 간 후, 김영은 원수정에게 물었다. “너 어떻게 된 일이야? 왜 또 김신걸을 건드려? 겨우 며칠 지났는데?”
“저…… 저 사람은 유희의 엄마야. 이전에 유희를 버리고 지금 또 달라붙었는데. 저 사람은 돈이 목적이야. 내가 어떻게 가만히 있겠어?”
원수정은 핑계를 댔다.
“그래도 네가 간섭해서는 안 돼. 너는 단지 그녀의 고모일 뿐이야!”
김영은 기분이 안 좋았다.
이제야 김씨 일가의 일들이 막 안정되었는데, 다시 한번 발생한다면 그는 정말 감당 못할 것이다!
원수정과 결혼하기 위해 그가 얼마나 큰 대가를 치렀는가!
원수정은 즉시 달랬다.
“알았어요, 화내지 마요. 내가 잘못했어요, 앞으로 상관하지 않을게요.”
욕실에서는 주룩주룩 물소리가 나면서 사람을 상상에 잠기게 한다.
원유희는 샤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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