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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화

조한이 팔을 끝까지 뻗어올렸다. ‘도대체 얼마나 닮았길래 애가 이렇게까지 말하는 거야? 누구지? 설마…… 김신걸? 김신걸이 여기로 온 건가?’ “우리 아빠야?” “아빠는 하늘나라에 있어!” 상우의 질문에 유담이 고개를 저었다. “엄마, 아빠 사진 보여준다면서요?” “아, 집에 가서 보여줄게.” 조한의 질문에 흠칫하던 원유희가 말했다. “그리고 너희들이랑 닮았다는 그 남자…… 아빠 아니야. 나쁜 사람일지도 모르니까 다음에 혹시나 다시 만나면 무조건 도망치는 거야. 특히 얼굴은 무조건 숨겨야 해. 알겠지?” “네…… 알겠어요…….” 왜 그래야 하는지 이해는 가지 않았지만 엄마의 말이니 일단 고분고분 고개를 끄덕이는 삼둥이었다. 집에 도착하고 삼둥이는 원유희 아빠라고 주장하는 사진속 남자를 뚫어져라 바라보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복잡한 표정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던 여채아가 원유희를 한쪽으로 끌어당겼다. “저 사람은 누구야?” “저도 몰라요. 사진관에서 대충 합성해 준 거라.” “정말…… 괜찮겠어?” “어쩔 수 없죠. 정말 김신걸 사진을 보여줄 수는 없는 거잖아요.” 이때 삼둥이가 사진을 들고 쪼르르 달려왔다. “엄마, 할미! 우리 이 사진 걸어둬요!” “매일 아빠한테 인사 할래요!” “향도 피울래요!” “풉, 안…… 안 그래도 돼.” ‘향을 피운다니 도대체 그런 건 어디서 배운 거야.’ 날마다 성장하는 아이들의 어휘력에 깜짝깜짝 놀라는 원유희였다. “어쨌든 그런 거 안 해도 괜찮아. 늦었다. 얼른 씻고 자자~” 아이들이 또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할까 싶어 원유희는 바로 화제를 돌렸다. 샤워를 마치고 원유희가 조한의 몸을 닦아주던 그때, 거울속 자신의 모습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아들의 모습에 원유희가 웃음을 터트렸다. “거울속으로 들어가겠다. 뭘 그렇게 봐.” “엄마, 정말 닮았어!” “이 세상에 닮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하긴 했지만 왠지 모를 불안감에 휩싸였다. ‘정말 김신걸을 만난 걸까?’ 다음 날, 출근하기 전,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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