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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3화

원유희는 달콤한 잠에 빠져 있었는데, 순간 몸에서 누군가 자신을 건드리는 듯한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몸을 뒤집어서 이불을 머리에 덮었고, 가능한 한 자기 자신을 새우처럼 움츠렸다. 그러나 괴롭힘은 계속되었고, 어떻게 해도 멈추지 않았으며, 심지어 누군가 그녀의 머리 위에 있는 이불을 들어올렸다. "그만, 잠 좀 자게 해줘…… 아…….” 원유희는 붉은 얼굴을 찡그리며 짜증내다가 갑자기 깜짝 놀라서 몸을 뒤로 뺐다. 그녀는 침대에 앉아있는 김신걸을 힘 없이 노려봤다. "이게 네가 말한 점심이야?" 원유희는 침대 옆 탁자에 있는 휴대폰을 보자 이미 12시가 넘은 것을 발견했다. 휴대폰을 내려놓고, 그녀는 다시 몸을 움츠렸다. "배 안 고파…….” "먹을 거 가져왔으니까 일어나." 원유희는 베개 위에서 머리를 조금 움직였고, 김신걸을 쳐다보며 물었다. “윤설이와 점심을 같이 먹었어?" 김신걸의 검은 눈동자는 깜빡 하지 않고 그녀를 바라봤다. "너희 둘이 남긴 건 아니야? 싫어, 나는 차라리 집에 있는 라면을 먹을래.” 원유희는 불만스럽게 말했다. "나의 일에 관해선 묻지 말아줘.” 김신걸은 그녀의 턱을 꼬집으면서 경고했다. 그는 그녀가 점점 더 주제를 넘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윤설조차도 이러지 않았지.’ 원유희는 입술을 깨물으며 생각했다. ‘나도 알기 싫거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약간 화가 난 척하며 몸을 뒤집은 후 그를 등지고 말했다. “당신을 좋아하니까! 그리고, 너는 이 점을 이용했지!” 김신걸의 검은 눈동자는 미세하게 떨렸고, 잠시 침묵한 후 그녀를 잡아당겼다. "남은 밥이 아니야, 다른 곳에서 샀어." 원유희는 몸을 돌리고, 웃음을 참으며, 김신걸의 어깨를 잡고 목을 두른 후 그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그리고, 불시에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 원유희. 김신걸의 눈동자는 매우 깊었고, 어두운 파도가 흐르고 있었다. "부탁 하나 해도 될까?” 원유희는 입술을 깨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윤설이와 결혼하지 않으면 안 돼?" "너와 결혼하라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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