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1장
원유희가 잠깐 놀라더니 급히 물었다. "아이들을 봤어요?"
김명화는 말 없이 잔을 들고 그녀에게 눈치를 주었다.
원유희는 상황을 알고 싶은 마음에 컵을 들고 한 모금 마실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김명화가 말했다. "낯선 남자의 집에 와서 아랑곳하지 않고 술을 마시다니. 밖에 나가면 마음이 놓이지 않게 할 여인이네..."
원유희가 미간을 찌푸렸다. "도대체 말할 겁니까, 말 겁니까?"
"봤어, 김신걸과 밥을 먹고 있었어. 그 장면이 괜찮아 보이더군. 화기애애하고." 김명화가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 술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 그의 아이이기도 한데 박대하겠어?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가난뱅이 엄마랑 같이 있을 때보다도 더 좋아보였어."
"저도 알아요..." 그가 말해 줄 필요 없이 원유희도 알고 있었다.
"점심에 협상했어?" 김명화가 물었다.
"어떻게 알았어요?"
"조금만 수소문하면 다 알 수 있어." 김명화가 태연하게 말했다. "그리고 너의 안색을 보면 협상에 실패했다는 것도 알 수 있고."
원유희는 젓가락으로 그릇 안의 반찬을 찔끔찔끔 찔렀다. 오늘의 점심밥은 그야말로 악몽이었다.
"말해 줄 수 있어?" 김명화가 물었다.
"저 유담의 양육권만 쟁취하려 했어요. 아들은... 김신걸에게 주고. 하지만 동의하지 않았어요." 원유희는 기운이 없는 듯 이마에 손바닥을 가져다 댔다. "그사람은 항상 그렇게 무자비했죠..."
그것마저도 그녀의 살을 베어내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녀는 한 아이도 가질 수 없으니까...
"그럼 차라리 물러서서 다른 걸 원해. 아이를 다 주는 대신에 매달마다 양육비를 지불할 테니까 일주일에 두 번씩은 아이를 만나게 해달라고." 김명화가 말했다.
"뭐라고요..." 원유희는 절대 그러고 싶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생각해 봐. 네가 김신걸과 아이를 다투는 건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과 같아."
"하지만 김신걸은 저의 그 양육비를 거들떠보지도 않을걸요."원유희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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