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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5장

원유희가 순간 멍해졌다. 곧 있으면 결혼 등기하러 간다고? 하지만 아이의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는데... "엄마, 우리 가요!" 윤설이 말했다. "이렇게 끝이야?" "어차피 제가 살아있는 한 저들을 절대 가만히 놔두지 않을 거예요!" 윤설이 말하고는 병실을 떠났다. 장미선이 원수정 모녀를 매섭게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세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행복해질 거란 꿈은 꾸지도 마!" 원수정이 웃기다는 듯이 웃었다. "누가 그런 행복을 원한다고 그래?" 그러면서 얼굴을 돌려 원유희를 쳐다보았다. 참 질책하고 싶었지만, 얼굴을 찌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원유희의 모습을 보노라니 차마 입을 열지 못했다. 윤정이 물었다. "신걸이는 뭐라 그래?" "아이들은 무조건 자신이 데리고 있겠다고, 지금은 아이를 만나지도 못하게 하고 있어요..." 원유희는 마음이 침울했다. "그 자식이 왜 너더러 아이를 만나지 못하게 하는건데? 아이는 네가 낳았고, 네가 키웠는데, 그 자식이 뭐를 했다고? 그래, 네가 아이들을 숨겼다고 쳐. 하지만 그렇다 해서 잔인하게 너와 아이를 갈라놓을 수는 없는 거잖아!" 원수정은 찬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김신걸이 화를 풀면 그때 가서 잘 이야기해 봐." 윤정이 말했다. "어찌되었든 이 일은 반드시 합상해야 되니까." 큰딸은 이미 약혼을 하고 수시로 결혼식장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고. 막내딸은 임신을 했으니. 어느 한쪽이든 억울함을 당하기 마련이다. 그가 지금 유일하게 바라는 협상의 결과는... 김신걸이 윤설과 결혼을 하고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장미선과 윤설이 차에 올라 타자 조수가 시동을 걸었다. 차가 병원을 떠났지만 두 모녀의 노여눔은 여전히 가시지 않았다. "당초에 원수정이 임신했다는 것을 알았다면 어떻게든 유산하게 만들었지 낳아서 이렇게 사람을 해치게 하는 것이 아니였는데!"장미선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윤설은 나무토막처럼 가만히 앉아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장미선이 그녀에게 물었다. "넌 어떻게 할건데? 신걸과의 혼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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