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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0화

김신걸의 눈빛은 무척이나 예리해 원유희를 관통해버릴 듯했다. ‘이 여자는 내 곁에 그렇게 오래 머물렀으면서도 내 아이를 숨겼어!’ ‘겉으로는 그럴듯하게 남의 비위를 잘 맞추더니, 나 모르게 그런 짓을 저지르다니!’ ‘어떻게 감히!’ 그녀는 김신걸이 계속해서 자신을 쳐다보면서도 아무 말이 없는 것이 불안했다. 질식할 것만 같은 분위기가 극에 달했을 무렵, 그가 입을 열었다. “여기 서서 뭐 하고 있어?” “그게…… 침대에 계속 누워만 있었더니 힘들어서 좀 걸으려고…….” 원유희는 시선을 내리깔았다. 가방의 지퍼를 미처 다 잠그지 못해 핸드폰 한 귀퉁이가 보였다. 그녀는 설마 그가 엄마의 물건을 건드리지는 않으리라 생각했다. “충분히 걸었으니, 이제는 괜찮아요.” 그녀는 침대 위로 다시 올라갔다. 그가 움직이자, 원유희는 자기도 모르게 긴장이 됐다. 이 위험한 남자는 소파에 앉았고, 가방은 그가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었다. “세쌍둥이가 실종되었다고 들었는데.” 김신걸은 덤덤히 말했다. 마치 그녀와 잡담이라도 하려는 것 같았다. 원유희의 손가락이 경련이 일 듯이 떨렸다. 그녀는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말했다. “실종이라뇨? 그게 무슨 말이에요? 그곳에 오랫동안 가지 않아 잘 모르겠어요…….” “나는 당신이 그 세 아이를 매우 좋아 헸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어. 내가 찾아줄까?” 김신걸이 적극적으로 이야기했다. 그녀는 재빠르게 머리를 굴리며 생각했다. ‘김신걸에게 찾으라고 하면 인적 물적 자원이든 그물처럼 쏟아질 것이고, 그러면 금방 세 아이를 찾을 수 있을 거야.’ ‘하지만 그렇게 하면 아이들을 숨길 수 없게 돼.’ ‘그리고 표원식이 단서를 찾았으니 굳이 그럴 필요 없을 거야.’ “내 생각엔…… 세쌍둥이의 가족이 알아서 찾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경찰도 있는데, 굳이 우리가 나설 필요가 있을까요?” 원유희가 남 이야기하듯 말했다. 그녀는 자신이 잘 꾸며 둘러댔다고 생각했지만, 김신걸의 눈에는 허점이 많았다. 그는 음흉한 눈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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