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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0화

원유희는 그 ‘아무런 관계도 사람’의 표정을 볼 용기가 안 났다. 구태여 확인하지 않아도 김신걸의 표정이 이미 썩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김신걸에게 원유희는 자신의 개인 물품이었기에 다른 사람이 마음대로 그 둘 관계에 대해 정의를 내리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원유희는 원수정의 노력을 보면서 한번 질러볼까? 라는 생각도 했지만 김신걸이 진짜 사이코패스 짓을 할까 봐 너무 두려웠다. 병실에 들러 온 윤정은 돌이킬 수 없는 이 상황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원수정 손에 쥐어진 칼을 보자마자 앞으로 가서 칼을 뺏었다. “수정아, 지금 뭐 하는 거야? 칼 내려.” 그리곤 빼앗아 온 칼을 쓰레기통에 버렸다. 억울한 원수정은 눈물을 흘렸다. “내가 뭘 잘못했는데? 난 그냥 유희를 데려가고 싶은 것뿐이라고…….” 윤정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원유희를 보고 걱정하기 시작했다. “유희야, 어때?” “전 괜찮아요…….” 윤정은 무거운 표정을 짓고 김신걸을 바라보았다. “신걸아, 저 둘은 어디까지나 모녀사이야. 서로 다른 곳에 갈라서 사는 것도 엄청나게 괴로워했는데 지금 하나는 죽다 살아났고 하나는 금방 회복되었잖아, 시간을 좀 줘.” 김신걸의 표정은 이런 얘기를 듣고도 좋아지지 않았다. “아저씨, 다른 거는 몰라도 이 일은 절대 안 돼요.” “그럼 어쩔래?” 원유희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이 상황을 반드시 컨트롤해야만 했다. 더군다나 원유희도 이젠 더는 원수정과 헤어지고 싶지 않았기에 김신걸의 표정이 아주 어둡고 무서울지라도 원유희는 말해야 했다. “먼저 제성으로 가 봐, 윤설이가 널 엄청나게 보고 싶어 할 것 같은데.” 김신걸은 원유희를 뚫어져라 쳐다보았고 위험한 기운을 뿜어냈다. 원유희는 긴장하다 못해 이불 속의 손가락도 오그라들었고 공기 중에 무수한 칼이 자신을 베어놓는 것 같았다. 김신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화를 내며 갔다. ‘윤설이 널 보고 싶어 하겠다는 또 무슨 소리야? 다른 사람들으면 다 내가 질투한다고 생각하겠지. 근데 그래도 틀린 말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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