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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1화

“걱정 마, 꼭 찾을 거야.” 부두에 서 있는 김신걸의 예리한 검은 눈동자는 바다보다 더 깊고 위험해 보였다. “그래요. 좋은 소식 기다리고 있을게요. 그런데 당신 강구에 있어요?” “그래, 좀 늦게 돌아갈 거야.” “유희 일이 중요해요. 난 괜찮아.” 전화를 끊은 윤설은 걱정하던 표정을 싹 지웠다. 정말 대단한 연기였다. 원유희를 위해 강구에 남은 김신걸이 원유희의 시체를 찾기를 간절히 바랐다. ‘바다에 빠졌으니, 아마도 시체는 벌써 물고기 밥이 되었을 거야!’ 그녀는 한 번은 대범하게 김신걸이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는 원유희를 걱정하도록 내버려 둘 수 있었다! 장미선은 부두에 가서, 수색구조 인원과 김신걸의 차를 보았다. 그녀는 가까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아 보이는 게 딱 그녀의 마음과 맞아떨어졌다. 윤설이 없으니, 장미선 역시 굳이 김신걸과 인사하러 가지 않았다. 비록 김신걸이 그녀의 사위였지만, 어디까지나 권세가 하늘을 찌르는 제성의 주인이었다. 신분 차이도 너무 나지만 사람을 압박하는 그 기세 역시 대단했다. 그러니 역시 괜히 가서 쩔쩔맬 필요는 없지. 장미선이 병실로 돌아오니 간병인만 있고, 윤정이 보이지 않았다. “그 사람은요?” 장미선이 물었다. “친구를 만나러 갔어요.” 장미선이 말했다. “밥 먹을 시간이 다 됐으니 나가봐요. 내가 볼 거예요.” 간병인이 바로 나갔다. 병상 옆으로 간 장미선은 혼수상태에 빠진 원수정을 보고 비웃었다. “말 좀 해봐. 일찍 죽으면 돼지, 이렇게 반송장으로 민폐를 끼쳐서 어쩔 건데? 네 딸처럼 사람이 한순간 사라져주면 얼마나 좋아.” 원수정의 얼굴을 보면 볼수록 악독한 마음이 솟아올랐다. 손을 뻗어 원수정의 얼굴에 씌어진 산소마스크를 떼어냈다. 산소가 없자 원수정의 몸이 또 지난번처럼 경련을 일으키며 바둥거렸다. “너하고 원유희는 정말 내 눈에 거슬려. 깨끗하게 일찍 죽어서 내가 좀 편히 자게 해 줘. 너희들 때문에 윤정의 마음이 나한테 없는 거 아냐. 너희들이 죽는 게 맞지 않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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