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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9화

그리곤 마음속으로 언제 말해야 적당할지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혹시라도 타이밍을 잘못 선택하면 자칫하면 역효과를 낼 수 있다. “할 말 있어?” 김신걸은 검은 눈동자로 원유희를 바라보았고 나이프로 스테이크를 썰고 있었다. “어?그게……맛있어?” 원유희는 입을 열었다가 끝내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했다. “먹을 만해.” 원유희는 이 평가가 엄청 의외라고 생각했고 또 안심되는 답안이기도 했다. 김신걸이 만족하기만 한다면 다른 건 다 문제가 아니었다. “그럼 다음에도 또 해줄게.” 김신걸은 검은 눈을 천천히 들었고 속을 들여다볼 수 없는 눈은 사람을 두렵게 만들었다. 원유희는 얼굴에 부자연스러운 미소를 지었고 잠시 후 다시 물었다. “저녁에……자고 갈 거야?” 김신걸은 위험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얘기했다. “네가 하는 거 봐서.” 원유희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하는 거 봐서……’ 원유희는 그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근데 또 생각을 바꿔보면 이 또한 맞히기 어려운 것도 아니었다. 그녀와 김신걸 사이에는 그 일을 빼고 다른 일은 없었다. “나 잘하면 내가 무슨 요구를 말해도 다 들어주는 거야?” 원유희는 조심스럽게 떠보았다. “말해 봐봐.” “아직 생각 못했어.” 김신걸은 그녀의 속임수를 구태여 밝혀내지 않았다. 오늘 밤 그의 기분이 좋은 원인도 있었고 이렇게 좋은 분위기를 깨고 싶지도 않았다. 원유희는 조심스럽게 눈치를 살피다가 손에 있는 나이프와 포크를 내려놓고 김신걸의 뒤로 가서 뒤에서 그의 목을 껴안았다. “앞으로 다신 널 화나게 하지 않을게.” 원유희는 셔츠 깃 사이로 드러낸 피부를 보면서 고개를 숙이고 그 위에 가볍게 키스했다. 김신걸의 몸은 갑자기 굳어졌다. 원유희는 간단하게 입맞춤을 한 게 아니라 홀린 듯이 유혹적이고 매력적인 키스를 남겼다. “안 먹어도 되겠네.” 김신걸은 손을 휘돌더니 식탁 위에 놓였던 음식과 술은 다 바닥에 떨어졌다. “아…….” 원유희는 깜짝 놀랐다. 침대에서 원유희는 김신걸의 텐션이 높아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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