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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3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되자 그녀는 분노하고 괴로웠다. 원유희도 누가 진정으로 자신을 걱정하고 누가 자신을 해치려는 지 잘 알고 있었다. ‘날 너무 몰아붙이지는 마.’ 원유희는 지금 돈이 없었고 윤정의 도움도 바랄 수 없게 되었다. 표원식 쪽은 더 불가능했다. ‘김명화?’ 하지만 그녀는 김명화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할 자격이 없었고 그렇게 되면 오히려 골치 아픈 일만 생기게 된다. 그 골치 아픈 일은 바로 김신걸이다. 그럼 그녀는 김신걸을 찾아가야 하는가? 그 돈은 그녀에겐 아주 큰 금액이었지만 김신걸에겐 그저 푼돈에 불과했다. 하지만 원유희는 잘 알고 있었다. 김신걸의 돈은, 설령 한 푼이라도 쉽게 가질 순 없었다. 원유희는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윤설에게 전화를 걸었다. 윤설은 원유희의 전화임을 확인하고 많이 의아해했다. 그녀는 지금 원유희가 어떤 상황인지, 장미선이 뭐 하러 갔는지 잘 알고 있었다. ‘나에게 전화해서 용서를 빌면 다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그러나 원유희가 용서를 빌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아질 것 같아서 윤설은 전화를 받았다. 그리곤 허세를 부리는 말투로 입을 열었다. “여보세요?” “나야, 원유희.” 원유희는 눈치 있게 그녀가 원하는 반응을 보였고 아주 협조적이었다. “돈 좀 빌리고 싶어서 연락했어.” “뭐라고? 너 지금 뭐라고 했어?” 윤설은 웃을뻔했다. “나랑 돈을 빌린다고? 원유희, 너 지금 제정신이야? 난 돈을 거지들한테 뿌려줘도 너한테 일전한 푼도 빌려주지 않을 거야.” “나도 정말 어쩔 수 없어서 그래. 네 엄마가 내 모든 돈을 가져갔어, 병원비가 없으면 우리 엄마는 쫓겨날 거야.” “그럼 나야 좋지!” 윤설은 정말로 기분이 좋았다. “돈만 가져가겠어? 난 네 엄마 목숨까지 가져가고 싶은데.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나랑 돈을 빌리려고 했어?” “그럼 어쩔 수 없지. 김신걸을 찾아갈 수밖에.” 이 말을 듣자 윤설은 반응하고 표정까지 바꾸며 약간 절박하게 말했다. “원유희, 네가 감히?” “나는 어디상 물러설 곳이 없어.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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