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7화
표원식은 사무실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 오랜 세월이 흘러 그녀를 만나는 것 같았다.
“걱정시켜서 미안해요. 전 괜찮아요.”
원유희가 말했다.
표원식은 앞으로 다가가 그녀를 안으려 했다.
원유희는 당황한 듯 안색이 새파래지면서 뒷걸음치며 물러섰다.
“우리 이제 그만 만나요. 헤어져요.”
표원식은 한걸음 더 다가가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왜요? 뭐 때문에요?”"
“우리 안 어울려요.”
“그런 말도 안되는 이유로 어물쩍 넘어가려 하지 말아요. 너무 억지스러워요."
표원식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것저것 참 많은 생각을 했는데…… 우리 결혼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미안해요. 우리 그냥 헤어져요…….”
원유희는 몸을 돌려 사무실을 나서려고 했다.
표원식은 빠른 걸음으로 원유희 앞을 가로막았다.
“도대체 왜요? 똑똑히 말해줘요!”
“제가 납치범에게 납치된 위기의 순간에 제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이 김신걸이었어요. 저도 그 때 김신걸에 대해 특별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런 제가 어떻게 당신과 결혼할 수 있겠어요?”
원유희는 마음속으로 표원식이 아이들 얘기를 언급할까 봐 조마조마하고 불안했다. 아이들을 언급하는 순간 모든 것은 ‘끝장’이다.
“교장선생님, 죄송합니다. 제가 정말 미안합니다. 하지만, 저도 정말 더 이상 어쩔 수 없습니다…….”
원유희의 얘기를 들은 표원식은 망연자실했다. 이 틈을 타서 그녀는 건물 밖으로 정신없이 뛰쳐나갔다.
한참이나 달려나가서야 헐레벌떡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핸드폰을 꺼내서 말했다.
“됐죠?”
“그럼 당신이 나에게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그에게 보여줘.”
“어떻게 더 보여주란 말인가요?”
원유희는 더는 치밀어오는 분노를 억누를 수 없을 것 같았다.
“앞으로 기회가 또 있을 거야.”
김신걸이 전화를 끊었다.
김신걸과 통화를 끝낸 원유희는 탈진할 것만 같았다. 그녀는 붉어진 눈시울을 애써 참으며 보육원으로 향했다.
삼둥이는 유희를 보고 울면서 달려와 그녀의 다리를 감싸 안았다.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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