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화
“아니야. 엄마는 무조건 올 거야!”
“우리 같이 엄마 기다리자.”
하지만 유담은 핑크색 입술을 쑥 내밀며 구시렁댔다.
“정말? 하지만…… 아직 남은 시간이 너무 많잖아…….”
여동생의 불평에 오빠들도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몇 번을 세어봐도 오늘이 겨우 4일째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으니까.
그나마 맏형인 조한이 뭔가 떠오른 듯 진지한 얼굴로 두 눈을 반짝였다.
“엄마가 안 오시면 우리가 직접 엄마한테로 가는 거야!”
형의 말이 일리가 있다는 듯 표정으로 고민하던 상우의 얼굴도 기대감으로 상기되었다.
유담도 잔뜩 흥분한 얼굴로 이불을 젖히더니 큰 눈을 깜박였다.
“정말? 그런데…… 엄마는 우리랑 되게 뭔 곳에 있잖아…… 할머니가 뭐라고 하셨더라? 한국…….”
“제성시!”
조한이 바로 덧붙였다.
“비행기도 타야 한다고 했어!”
잠깐 빛났던 유담의 눈동자가 바로 어두워졌다.
“우리끼리 비행기 어떻게 타?”
여동생의 날카로운 질문에 두 오빠가 잠깐 동안 침묵했다.
먼저 입을 연 건 상우였다.
“일단 공항으로 가서 어른들 따라가면 어떻게든 될 거야!”
엄마를 만날 수 있다는 설레임이 세 아이의 눈이 샛별처럼 반짝였다.
고개를 모은 세 아이는 펜과 종이를 들고 제성시로 돌아가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다음 날 오후.
영희 이모는 아이들이 낮잠에 빠진 사이 장을 보기 위해 집을 나섰다.
“철컥.”
하지만 영희 이모가 문을 나서는 순간, 가만히 누워있던 세 아이들이 눈을 번쩍 뜨더니 바로 작전을 시작했다.
유담이는 귀여운 책가방을, 조한이는 호신용 장난감 칼을, 상우는 가장 아끼는 모자를. 이렇게 각자의 보물을 챙긴 세 남매는 인생 최대 모험을 시작했다.
잠시 후, 집으로 돌아온 영희 이모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침대 위에 A4용지가 보였다. 종이에는 사람 모양 그림과 수많은 선들이 뒤엉켜있었는데 어른인 영희 이모가 이걸 알아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이게 뭐야?”
종이를 내려놓은 영희 이모는 아이들이 자주 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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