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9화
‘갔어?’
원유희는 욕실, 거실, 방을 나왔는데 모두 김신걸을 찾아볼 수 없었다.
‘역시 갔어. 그럼 쟤 옷은 어떻게 처리해야 되는 거야?’
그녀는 또 무슨 배상해야 할 일이 생길까 봐 감히 마음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원유희는 거실의 휴대전화를 찾아 그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순간 표정이 어둡게 되었다.
‘이 새끼가 전화를 안 받네?’
김신걸은 금방 떠났다. 핸드폰이 바로 옆에 있을 텐데 세 통의 전화를 다 안 받는 거 보면 이건 딱 봐도 고의로 안 받는 것이다.
원유희는 휴대전화를 한쪽에 던지고 욕실로 들어가 그 옷을 봤다.
‘샤워실에 계속 버릴 순 없잖아. 그냥 맑은 물에 헹구어 말려주면 되겠지!’
싸구려 세제도 안 썼고 다리미로 다림질도 안 했다. 그냥 한번 헹구고 짜지도 않고 베란다에 걸었다. 옷에서 떨어지는 물은 폭포와도 같았다.
이 모든 일을 마치고 원유희는 고선덕에게 전화를 걸어 휴가를 냈다. 그는 두말없이 승낙했다.
원유희는 점심을 먹지 않았고 서랍에서 과자 한 봉지를 찾아 먹었다. 다 먹은 후 침대에 올라가서 바로 잠들었다.
‘힘들어 죽겠네, 제발 좀 쉬자.’
이렇게 회사에 출근하면 컨디션은 아주 엉망일 것 같아 차라리 회사에 나가지 않았다.
문득 김신걸이 또 저녁을 먹으러 온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녀의 기분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만약 그가 단순히 저녁을 먹으러 왔다면, 그녀는 그래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도 여기에 두고 간 옷을 가져갈 수 있으니까 나름 환영했다.
잠든 원유희는 문을 쾅쾅 두드리는 소리에 놀라 깼다.
원유희는 일어나서 문을 열었다.
문이 막 열리자 밖에 서 있던 사람들이 그녀를 경악하게 했다.
윤설과 윤정이었다.
윤설은 잠에서 금방 깬 원유희의 모습을 보자 화가 나서 그녀를 힘껏 밀치고 안으로 쳐들어갔다.
“어떻게 된 일이야?”
윤정이 물었다.
‘어떻게 된 일이냐고? 나도 잘 모르고 머릿속은 엉망인데 어떻게 얘기하지?’
그녀는 자신이 이런 상황에 직면할 줄은 상상도 못 했고 전혀 준비도 못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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