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6화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그녀는 아이들이 또 그녀의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는 것을 보았다.
조한은 핸드폰을 들고 물었다.
"엄마, 비밀번호가 모예요?"
"엄마 비밀번호 고쳤쪄요."
유담은 억울했다.
"왜요?"
상우가 물었다.
유희는 헛웃음을 지었다.
"아, 전에 그 비밀번호가 안 좋은 거 같아서 바꿨어. 너희들 핸드폰 놀래?"
"우리 애니메이션 볼래용."
조한이 말했다.
유희는 핸드폰을 손에 들고 비밀번호를 입력했다.
삼둥이가 그녀를 쳐다볼 때 핸드폰은 이미 잠금 해제됐다.
그들은 어리둥절해졌다. 왜냐하면 비번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기억력이 너무 좋아서 한 번 보면 기억할 수 있었기 때문에 유희는 그들에게 보여줄 수 없었다.
나중에 또 그녀 몰래 김신걸에게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한다면 그녀는 정말 놀라 자빠질 것이다.
애니메이션을 찾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엄마 전화받으러 갈게."
유희는 일어나서 방을 나갔다.
삼둥이는 즉시 둘러서서 토론했다--
"아빠 아냐."
"응, 아닌 거 같아."
"엄마 전화받는 표정이 달라."
확실히 신걸이 아니었다. 원수정이었다.
"무슨 일이세요?"
유희가 물었다.
"내일 같이 밥 먹자, 너 출근했지? 그럼 퇴근해서 저녁 같이 먹자, 내가 예약할게."
유희는 거절할 이유가 없어서 승낙했다.
마음속으로 유난히 죄책감이 들어서 그녀에게 보상하고 싶은 것일 가.
아무튼 수정이 이혼한 이후 유희와 더 친해지려 하는 것 같았고 만나자는 횟수도 더 잦아졌다.
그녀더러 가서 밥 먹으라고 하거나 그녀가 자신과 같이 살도록 설득하는 것이었다.
정 안 되면 수정은 직접 와서 그녀에게 밥을 해 주었다.
가끔 유희는 집에 돌아오면 식탁에는 맛있는 저녁이 차려져 있었다.
유희는 매정한 사람이 아니었기에 그녀가 자신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노력할 때 차마 보지 못했다.
게다가 그녀는 수정에 대해 감정이 있었고 심지어 지금 함께 지낼 때도 확실히 모녀 사이 같았다.
다만, 그녀는 아직 수정을 ‘엄마'라고 부르지 않았을 뿐이었다.
유희는 입구에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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