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화
“……어디 안 갔는데?”
원유희가 대꾸했다.
“샤워하고 있다가 막 나왔는데 문이 갑자기 열릴 줄 누가 알았나…….”
그녀는 확실히 목욕한 지 얼마 안 된 모습을 하고 있었고, 잠옷 차림에 머리카락이 젖은 채 물수건으로 대충 싸매고 있었다.
“근데 내가 여기 사는 건 어떻게 알았어?”
원유희가 의심스러운 말투로 물었다.
김신걸은 그녀의 얼굴빛이 이상할 정도로 음침한 것을 잡지 못하고, 앞으로 나아가 그녀의 뒤통수를 덥석 잡아당겼다.
“꺄악!”
원유희는 그의 힘에 짓눌려 머리가 젖혔다.
“나 몰래 무슨 수법을 쓴 거야, 응?”
“아……아니야…….”
원유희는 죽고 싶지 않다면 절대로 인정 해서는 안돼었다..
“만약 네가 못 믿겠으면, 무…… 문 앞 CCTV를 확인해 봐. 돌아온 뒤로 난 밖에 나가지 않았어…….”
“나랑 장난하자는 거지?”
김신걸은 그녀의 턱을 부숴버릴 듯 꽉 쥐었고, 원유희는 아픔을 참으려 이를 악물고 목구멍에서 답답한 소리가 났다.
“내가 너를 가만히 두니까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아?”
김신걸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날 벌하려 해도 이유가 있을 거 아냐, 난 아무것도 모른다고…….”
원유희는 대답했고, 김신걸은 그녀의 검은 눈동자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깊이 바라보다가 잠시 뒤 입을 열였다.
“그래, 그럼 재밌게 놀다가 다음에 나한테 잡히면 그땐 갈기갈기 찢어줄게!”
원유희의 몸은 마치 한기가 스며드는 듯한 느낌이 들며 저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다.
그의 손에서 풀려나자 그녀는 정신없이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자신의 턱을 어루만졌다.
고개를 들자 김신걸은 이미 사라진 뒤였고, 그녀가 문을 닫으려고 하자 현관 도어록이 고장난 것을 발견했다.
그의 힘은 너무나도 무서웠다!
다행히 그녀는 아파트 옆면에 있는 승강기로 올라왔는데 김신걸이 탄 엘리베이터보다 빠랐고 그녀의 집과 더 가까웠다.
그녀는 방에 들어가자마자 욕실로 가서 옷을 벗고 머리를 적시고 방금 샤워한 것처럼 행동했다.
사실 밖에서 쇼핑을 했다고 둘러댈 수도 있었지만, 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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