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74화
핸드폰 화면 속의 김신걸이 상반신을 앞으로 기울자 얼굴이 점점 커졌다.
그 압박감과 침략감은 원유희로 하여금 김신걸이 화면 속에 있는 게 아니라 바로 옆에 있는 것 같았다.
원유희의 심장은 김신걸의 커지는 얼굴 때문에 두근거렸다.
“뭘 그렇게 놀라? 못 본 것도 아닌데.”
김신걸의 목소리는 좀 거칠어졌다. 눈동자는 마치 무서운 블랙홀처럼 깊었다.
원유희도 알고 있었다. 김신걸이 자신을 본 것뿐만 아니라 더 심한 짓도 했다는 것을! 그렇지 않고서야 세 쌍둥이가 태어날 리가 없었으니까. 하지만 원유희는 수치심을 참을 수가 없었다.
‘왜 김신걸은 조금도 불편한 기색이 없는 거지? 뻔뻔하다니까.’
“이불 걷어.”
김신걸은 원유희가 말을 하지 않자 계속 요구했다.
“적당히 해.”
“나 바지까지 다 벗었는데 그것밖에 보여주지 않는 거야?”
“…….”
원유희는 경악해서 입가를 실룩거렸다.
화면 속의 김신걸은 위에 양복을 입고 주름 하나 없이 깔끔했다.
‘그런데…… 바지를 벗다니, 너무 사악한 거 아니야?’
“뭘 멍하니 보고만 있어?”
원유희는 오늘 밤 김신걸을 만족시키지 않으면 넘어갈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편, 엄혜정은 소파에 기대어 있었고, 육성현은 엄혜정의 다리를 주무르고 있었다.
“이 강도면 괜찮아?”
“조금만 더 살살해.”
엄혜정이 말했다.
육성현은 엄혜정의 입에 과일 한 조각을 먹인 후 힘을 좀 낮추어 주물렀다.
“불쌍하게 이 정도 힘도 참을 수 없어? 그러니 침대에서 그렇게 울지.”
엄혜정은 얼굴을 붉혔다.
“뭐라는 거야?”
육성현은 부끄러워하는 엄혜정을 보며 참지 못하고 부드러운 입술에 뽀뽀했다. 과일즙에 촉촉하게 젖은 입술은 육성현의 마음을 나른하게 했다.
“그러지 마…….”
엄혜정은 키스 때문에 숨을 쉬지 못할 것 같아 얼굴을 돌려 육성현을 밀었다.
“나 임신 중이잖아.”
“알아, 네가 아이를 낳을 때까지 난 널 건드리지 않고 다른 여자도 찾지 않을 거야. 내가 한 말 지킬 수 없다면 죽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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