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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8화

“알았어.” 원유희가 대답했다. 결국 원유희는 김신걸을 믿기로 했다. 왜냐하면 김신걸은 자신의 남편, 아이들의 아빠이자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이기 때문이었다. ‘김신걸을 믿지 않으면 누굴 믿겠어?’ “하지만 내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말해.” 원유희가 말했다. “이 정도 일도 제대로 못하면 어떻게 네 남자가 될 수 있겠어?” 김신걸은 눈썹을 추켜올리고 포악하고 섹시하게 말했다. 원유희는 입꼬리를 올리더니 쑥스러워하며 시선을 떨구었다. 원유희의 정서가 가라앉자 김신걸의 눈동자는 깊어졌다. ‘난 절대로 원유희와 표원식이 만나게 둘 수 없어. 이전에도 불가능했지만 이후에는 더욱 허용할 수 없어. 그리고 표원식이 나타났을 때 절대로 모순을 일으킬 수 없어. 그러면 음흉한 사람에게 기회를 내줄 뿐이야. 표원식의 일이 인위적인지 사고인지는 아직 조사가 필요해. 내가 반드시 밝혀낼 거야. 사실 김명화가 했을 가능성은 아주 작아, 왜냐하면 대놓고 이런 일을 벌이는 건 김명화의 스타일이 아니거든. 김명화가 이렇게 날뛰는데 내가 못 잡는다는 것도 말이 안 되고.’ 마지막으로 조사받은 운전기사는 확실히 다른 사람에게 위협을 받지 않았다. 몇 년간을 운전기사로 일했는데 자료도 깨끗하며 가정과 자녀도 있었다. 제일 중요한 건 불의의 재물이 없었다. 이번 교통사고 외에는 사고도 난 적이 없었다. 김신걸은 모든 결과를 원유희에게 보여주었다. 원유희는 서재에서 컴퓨터로 그 운전사에 대한 증거를 수집한 자료를 보았지만 이상한 점을 찾지 못했다. 그러니까 경찰이 낸 우발적 교통사고라는 결론과도 일치했다. “이제 나 의심하지 않아?” 김신걸은 원유희의 가는 허리를 감싸고 낮은 소리로 물었다. “내가 언제 널 의심했어?” 원유희가 되물었다. “정말 의심한 적이 없어?” “없어.” 원유희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의심했다고 해도 절대 사실대로 말할 수 없어.’ “나 화났어.” 김신걸은 얇은 입술을 원유희의 예민한 귓가에 대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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