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30화
“저 사람이 바로 서부에서 명성이 자자한 서 씨라는 사람이겠군!”
다른 쪽에서 당 씨 가문 둘째 어르신의 시선이 서 씨 어르신에게로 향했다.
서 씨 어르신은 서부 패자로, 평소 남부의 세력과는 별다른 교류가 없었다.
당 씨 가문 둘째 어르신은 서 씨 어르신의 이름만 들어봤을 뿐, 실제로 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지금 서 씨 어르신의 탁월한 기세를 통해 그가 누구인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내 신분을 어떻게 알았지?”
서 씨 어르신은 눈썹을 찌푸리며 그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그는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번에 그는 남 씨 어르신과 함께 남부로 와서 남우주를 구하기 위해 당 씨 가문을 기습하려 했다.
그는 일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아들인 범준과 그들의 당 씨 가문의 몇몇 가족들 외에는 아무도 이 일을 알지 못했다.
그런데도 지금 당 씨 가문 둘째 어르신은 그의 신분을 알아챘을 뿐 아니라 사람들을 미리 모아 자신들과 싸울 준비하고 있었다.
마치 그들이 남 씨 어르신과 서 씨 어르신이 당 씨 가문을 기습할 것을 이미 알고 있던 것처럼 보였다!
이러한 상황은 그에게 예상 밖의 일이었다.
그는 당 씨 가문이 어떻게 자신들의 계획을 알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물론, 그는 혹시 아들 범준이나 서 씨 가문의 몇몇 신하들이 문제를 일으켜 그들의 행적을 누설했을지 의심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막 떠오르자마자 곧바로 그 생각을 지워버렸다.
범준은 이번에 지 씨 가문과 단 씨 가문과 함께 힘을 합쳐 진명을 상대하하는 구조였다.
양쪽의 전력 차이가 컸기에, 범준과 지 씨 어르신 등이 진명과 그의 가문을 전멸시키지 못하더라도 그들이 무사히 빠져나오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확신했다.
따라서 범준과 서 씨 가문의 몇몇 신하들이 그들의 행적을 누설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아마도 자신과 남 씨 어르신이 남부로 잠입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흔적을 드러내어 당 씨 가문의 첩자들에게 발각된 것이리라 짐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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