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1화
“진명아, 옷은 계절에 따라 바뀌잖아. 디자인이 유행을 타니까 한 벌만 사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렇게까지 많이 살 필요는 없어.”
이가혜는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내가 옷이 좀 적어서 한 번에 몇 벌 더 사도 돼.”
진명이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다.
“하지만...”
이가혜는 더 이상 웃을 수 없었다. 계속 진명을 설득하려 했지만 말을 채 잇기도 전에 진명이 말을 끊어버렸다.
“여기 이 몇 벌 다 포장해 주세요.”
진명이 호기롭게 말했다.
“네...”
여직원은 크게 기뻐했다. 진명처럼 호탕한 고객을 만난 적이 없었다. 그녀는 진명이 돈이 넘쳐나는 부잣집 도련님일 거라고 생각하고 서비스 태도까지 매우 열정적여졌다.
그녀는 진명이 번복할까 봐 급히 옷을 포장했다.
이 광경을 본 이가혜는 정말 멍해졌다.
진명이 이미 큰소리를 쳤고 직원도 옷 포장을 끝냈다. 만약 그녀가 지금 반대 의견을 낸다면 진명의 체면을 구기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러면 진명이 무안해질 뿐만 아니라 진명과 함께 온 사람으로서 좋게 보이지 않을 것이었다.
됐어. 오육백만 원일뿐이야. 진명은 4년 대학 동창에다 사이도 아주 친한 친구 사이니까, 이 오랜 우정이 오육백만 원보다 못하겠냐고!
이가혜는 이렇게 생각하며 이를 악물었다.
“계좌이체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카드 결제하시겠습니까?”
여직원은 아주 재빠르게 명세서를 작성했다.
“잠시만요, 물건을 좀 더 사려고 하는데 이따가 같이 계산할게요.”
진명이 말했다.
“뭐라고?”
“또 살게 있다고?”
“뭐 사려는 거야?”
이가혜가 깜짝 놀라 얼굴색이 변했다.
방금 진명에게 돈을 뜯겨서 그녀의 마음에는 이미 피가 흐르고 있었다. 만약 진명이 또 무언가를 사려고 한다면 그녀는 감당하기 벅찰 것이다.
“가혜야, 왜 그래?”
“전에 옷 몇 벌 사겠다고 하지 않았어?”
“지금 내 옷은 다 샀고, 네 옷은 아직 사지 않았잖아. 당연히 네 옷도 사야지.”
진명은 이상하게 생각했다. 이가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다만 그녀의 표정이 조금 이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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