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화
“진짜 우습군요!”
“우리 나라 최고의 의사인 선생님도 못 고치는데, 당신이 무슨 수로요? 무슨 방법이 있는데요?”
“당신 기술이 기 선생님보다 뛰어날 수 있어요?”
기 선생의 조수가 비웃었다.
“출세하고 싶어서 안달나셨군요!”
기 선생은 인상을 찌푸리며 진명을 훑어봤다. “당신이 의사라도 돼요?”
“저는 의사가 아닌데요......”
진명은 고개를 저었다.
“의사도 아닌데 그렇게 헛소리를 해?”
“네가 한의사여도 이정도 연세가 드신 분은 못 살려. 괜히 칭찬이라도 받고 싶어서 무모한 도전을 하려는 거잖아!”
임정휘는 분노한 채 무섭게 진명을 노려봤다.
진명은 침묵했다. 그는 이럴 줄 알았다.
역시나 그는 또 꾸중을 들었다.
“꼭 그렇지는 않죠!”
“진명이는 할아버지 보자마자 건강 상태를 알아 봤었어요!”
“게다가 기 선생님이 침을 놓으실 때 잘못됐다고 말했었어요. 저희가 믿지 못한 것뿐이라고요!”
“근데 결과적으로는 얘가 다 맞았잖아요!”
임아린은 방금 전 일을 회상하며 생각이 트이기 시작한 뒤 눈빛엔 한 줄기 희망이 보였다.
“지금 얘가 할아버지를 살릴 수 있다고 하니까 진짜 방법이 있을수도 있잖아요!”
“그건......”
임정휘는 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다시 콧방귀를 뀌며 반박했다. “그냥 우연으로 맞췄을 뿐이야. 그건 아무것도 아니지!”
“어쨌든, 얘는 의사가 아니야. 난 절대 마음대로 치료하는 거 동의 못 해!”
“할아버지가 지금 이렇게 되셨는데, 설마 그냥 보고만 계실 거예요?”
“어차피 기 선생님도 할아버지 치료 못 하시는데, 진명이한테 기회를 줘 보는 게 낫죠!”
“얘가 진짜 기적을 만들 수도 있잖아요!”
임아린은 단호한 태도를 굽히지 않았다.
임정휘는 표정이 안 좋았다. 그는 딸이 어떻게든 할아버지를 살리고 싶은 걸 알았고, 이것 말고는 그도 다른 방법이 없었다.
“임 선생님, 이 분이 방법이 있다고 하시니 한번 기회를 줘보죠.”
“저도 궁금하네요. 얼마나 기술이 대단한지.”
기 선생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의학계에서 오랫동안 일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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