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장
강리나는 아무 말이 없었다.
20분 뒤, 차가 지하주차장에 세워졌다.
그녀가 이제 막 안전벨트를 풀려고 하는데 차에서 내린 남자가 재빨리 조수석으로 달려가 차 문을 열고 선뜻 손을 내밀었다.
마디가 선명하고 깔끔한 손가락은 그의 얼굴과 맞먹게 멋짐 폭발이었다.
강리나는 시선을 올리고 그의 얼굴을 쳐다봤다.
“뭐예요?”
“잡아.”
“작정하고 쇼하는 거예요?”
이때 성시후가 허리를 숙이고 크고 거친 손바닥으로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아서 차에서 끌어냈다.
“강 변호사 원래 이렇게 꼬치꼬치 캐묻는 스타일이야?”
“일할 땐 그래요.”
“지금은 일할 때가 아니잖아.”
강리나는 알겠다고 나지막이 대답한 후 그에게 끌려 에스컬레이터 쪽으로 걸어갔다.
강리나는 처음 성시후와 함께 쇼핑에 나섰다.
백화점은 눈부신 조명에 진열된 상품도 너무 많았다.
그녀는 하나둘 흘려넘기다가 문득 친구들과 쇼핑할 때가 생각났다. 친구들과 쇼핑하면 기본 밀크티 한 잔 사서 손에 들고 이따금 마시면서 백화점을 거닐었었다.
성시후는 이제 막 그녀를 이끌고 위층에 올라가려 했다. 이에 강리나가 그에게 잡힌 손을 빼내려고 꿈틀거렸다.
성시후는 고개를 홱 돌리고 그녀에게 물었다.
“왜 그래?”
그의 눈빛도 부드럽고 말투도 예전처럼 쌀쌀맞지 않았던 탓인지 강리나는 느슨해지면서 소녀가 된 듯 홀가분하게 속삭였다.
“나 밀크티 마시고 싶어요.”
성시후가 그녀의 손을 놓아주었다.
“그래, 가봐.”
강리나는 어이없다는 듯 그를 쳐다보며 아무 말도 잇지 못했다.
“왜?”
“시후 씨는 남자로서 먼저 밀크티 사주겠다고 나서야 하는 거 아닌가요?”
성시후는 대뜸 알아채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
“알았어. 뭐 마실래?”
“말리 라떼 한잔 부탁해요.”
“금방 대령해드릴게, 강 변호사님.”
말을 마친 성시후는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강리나는 우두커니 서서 밀크티 사러 가는 그 남자를 바라보더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주문할 줄은 알겠지?’
‘키오스크에서 주문하면 되니까 그 정도쯤은 가능할 거야.’
5분 뒤.
성시후는 밀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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