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장
성시후가 양태호에게 전한 말은 정중하고 신사적이었지만 말투에서 풍기는 위협적인 느낌은 지워지지 않았다.
강리나는 냉담한 성시후의 옆얼굴을 바라보며 처음으로 그가 포악한 카리스마를 정확한 곳에 사용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개를 돌린 성시후는 강리나와 함께 룸을 벗어나려 했다.
이때 등 뒤에서 이를 악문 양태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연아, 너 때문에 난 모든 걸 잃었어. 죽어!”
강리나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양태호가 의자를 든 채 미친 사람처럼 주연아에게 달려드는 것이 보였다. 겁에 질린 주연아가 연신 뒷걸음질 쳤지만 임신 7개월 차인 그녀는 행동이 둔했다. 양태호가 손에 든 의자는 금방이라도 주연아를 내려칠 것 같았다.
순간 룸 안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양태호의 가족들은 연신 비명을 질렀다.
강리나는 임신한 주연아가 양태호가 휘두른 의자에 맞으면 어떤 결과가 생길지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아 망설임 없이 달려가 힘껏 양태호를 밀쳐냈다.
그러나 현재 양태호는 극도로 흥분한 상태였다.
손에 넣었던 부잣집 아내를 놓치고 가족들 앞에서 잔뜩 체면을 구겨 그는 이제 잃을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강리나가 자신이 하려던 일을 망쳤다는 생각에 양태호는 목표를 바꿔 강리나에게 의자를 휘둘렀다.
“리나야!”
송지선과 배서희가 동시에 소리치며 경악한 얼굴로 달려와 양태호를 막으려 했다.
그러나 성시후가 그녀들보다 더 빨랐다.
성시후는 양태호를 끌어내는 대신 강리나를 품에 끌어안았다.
“퍽!”
의자가 양태호의 등을 강타하며 둔탁한 소리를 냈다.
강리나는 자신을 보호하듯 끌어안고 있는 성시후를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그녀는 달리기를 한 것처럼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시후 씨...”
품에서 강리나를 놓아준 성시후는 그녀를 배서희와 송지선 쪽으로 밀며 몸을 돌렸다.
의자를 손에서 놓은 양태호는 성시후의 음산하고 냉혹한 눈동자를 마주 보는 순간 공포에 질렸다.
양태호는 털썩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성 대표님...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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