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장
강리나는 송지선을 한번 쳐다보았다.
“이젠 안 좋아해.”
송지선은 강리나와 시선을 마주하며 기이한 미소를 지었다.
“그렇구나. 너만 알고 있으면 되지, 나한테 말해줄 필요 없어.”
강리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송지선을 빤히 바라보았다.
“안 믿어?”
“내가 믿든 안 믿든 뭐가 중요해? 내가 안 믿으면 네가 성시후 씨를 좋아하는 거야? 내가 믿으면 네가 성시후 씨를 안 좋아하는 거고?”
“지선아, 난 정말...”
강리나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누군가 차창을 노크했다.
고개를 돌리자 차창 밖으로 몸을 살짝 기울이고 있는 성시후가 보였다. 저녁의 어둑한 가로등이 성시후의 등 뒤로 비쳐 차가운 그의 얼굴이 언뜻 부드럽게 보였다. 차창과 거리가 가까운 탓에 크게 확대되어 보이는 성시후의 잘생긴 얼굴에는 웃음기가 가득 묻어 있었고 눈빛도 다정했다.
강리나가 차 문을 열고 내리자 성시후가 물었다.
“내가 늦게 왔어?”
“아니요.”
강리나는 곧바로 대꾸했다.
뒤이어 차에서 내린 송지선은 의미가 불분명한 미소를 지으며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성 대표님, 딱 맞춰서 잘 오셨어요. 두 사람 먼저 들어가. 양태호가 오늘 모인 사람들이 전부 자기 쪽의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게 해야 해. 양태호가 의심이라도 하면 이 연극을 이어갈 수 없으니까. 난 여기서 양태호의 내연녀를 기다리고 있을게.”
“알았어.”
대답을 한 강리나는 성시후와 함께 호텔로 들어갔다.
두 사람이 501호 앞에 도착해 문을 노크하기도 전에 안에서 대화소리가 들려왔다.
“태호는 능력도 좋아. 어디서 부잣집 여자친구를 만나서 기꺼이 태호를 위해 집도 사주고 말이야. 우리 아들은 언제쯤 태호처럼 출세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 그러면 내가 자다가도 웃으면서 깨어날 텐데.”
“듣기로는 배서희 씨 부모님이 회사를 운영하신다지? 두 사람이 결혼하게 되면 태호야, 셋째 삼촌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 정도는 가능하지? 일은 쉬운데 월급은 높은 그런 거 말이야. 우리 무조건 정시에 출근할게. 너를 귀찮게 하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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