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장
“서희야, 넌 잘해줬어. 양태호가 너에게 어울리지 않는 거야. 처음부터 양태호는 목적을 가지고 너에게 접근한 거야.”
배서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양태호는 가난하고 생긴 것도 별로라 나한테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야. 양태호가 날 좋아한다면서 꼬박 반년 동안 쫓아다니지 않았다면 만나주지도 않았을 거야. 결혼도 양태호 집안에서 계속 재촉한 거야. 양태호가 집 인테리어는 자기가 책임지고 할 테니까 난 마음 쓰지 말라고 해서 필요한 걸 사라고 양태호에게 6천만 원을 줬어. 근데 양태호는 내가 인테리어 비용을 내라고 강요했다고 말하네? 세상에 이렇게 우스운 일이 또 어디 있겠어? 정말 살다 보니 별꼴을 다 본다.”
배서희는 말하면서도 어이가 없고 화가 나 오히려 웃음이 나왔다.
강리나도 이렇게 파렴치한 남자는 처음이었다.
“이제라도 알게 됐으니까 늦지 않았어. 서희야, 양태호와 결혼하지 않을 거지?”
“당연하지. 결혼하지 않는 걸로는 부족해. 양태호에게 큰 선물을 안겨줘야겠어.”
배서희의 눈빛에 독기가 넘실거렸다.
“뭘 하려는 거야?”
“양태호는 체면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해. 친척들이나 친구들 앞에서 자기가 잘나가는 것처럼 행동하거든. 양태호 부모님은 아들이 부잣집 딸과 결혼하는 것도 능력이 있어서라고 생각해서 아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어. 양태호가 이런 걸 신경 쓰고 있다면 사람들 앞에서 양태호의 가장 밑바닥을 까밝힐 거야. 다시는 얼굴을 못 들고 다니게 만들 거야.”
배서희가 말을 끝내기 무섭게 핸드폰이 울렸다.
때마침 양태호가 연락을 해왔고 배서희는 달콤한 목소리를 꾸며내어 전화를 받았다.
“마침 네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타이밍 좋게 전화했네. 무슨 일이야?”
“서희야, 혼전 계약서 언제 작성할 생각이야?”
“생각해 보니까 네가 이렇게 잘해주는데 혼전 계약서를 작성하자고 한 건 내가 너무 생각이 짧았어. 미안해. 그래서 혼전 계약서에 신혼집의 소유권이 너에게 있다고 명시하는 게 좋을 것 같아. 결혼 후에도 내가 부모님에게 돈을 달라고 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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