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장
“안락의자 하나 때문에. 태호는 베이지색을 원하고 난 핑크색을 원했거든. 그러더니 나한테 작은 일 하나도 결정 못 하게 할 거냐고 자기가 돈이 없다고 해서 의견 제시할 자격도 없냐고 따졌어. 내가 결혼 전 계약서 쓰는 거 제안한 것도 진심으로 결혼하려는 게 아니라면서 자기를 믿지 못해서 그런다고 하더라. 돈이 감정보다 중요하다는 말까지 하고 내가 태호를 무시한다고 하길래 나도 화 나서 그냥 나왔어.”
말이 끝나자 강리나와 송지선은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그러더니 송지선이 물었다.
“결혼 전 계약서 쓰는 거 양태호도 동의했던 거 아니었어?”
“맞아. 사실 내가 좀 미안해서 계약서를 태호한테 직접 작성하게 하고 난 대충 보고 사인하려고 했어. 근데 오늘 갑자기 그걸 가지고 나를 공격하더라.”
“서희야, 너는 양태호랑 너 너무 차이가 크다고 생각해 본 적 있어? 태어난 환경도 다르고 가치관이나 돈에 대한 생각도 분명히 다를 거야. 결혼도 하기 전에 이런 사소한 일로 싸운다면 결혼 후에는 더 큰 갈등이 생길 수도 있어. 그때도 지금처럼 감정에 따라 행동할 거야? 아니면 그냥 참을 거야?”
강리나가 진지하게 물었다.
그러자 배서희가 머리를 잡으며 말했다.
“나도 답답해. 하지만 연인 사이에 다툼은 피할 수 없는 일이잖아. 안락의자 하나 때문에 결혼을 취소할 수는 없잖아””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핸드폰 화면이 밝아졌다.
양태호에게서 사과 메시지가 도착했다.
[서희야, 미안해. 아까는 내가 충동적이었어. 앞으로는 감정 잘 조절할게. 핑크색 안락의자 주문했으니까 화 풀어, 응?]
“사과는 빨리하네.”
배서희는 입술을 깨물며 중얼거렸다.
그 모습에 강리나는 말없이 옆에 있던 물을 한 모금 마셨고 송지선은 조용히 한숨을 쉬었다.
...
오후 5시.
강리나가 혜성 별장으로 돌아가자 노진숙이 막 요리를 시작하고 있었다.
강리나는 소파에 누워 드라마를 보면서 내일 배서희에게 양태호의 속셈을 보여주는 게 너무 직설적인 방법은 아닐까 고민하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현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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