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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장

“알았어요.” 강리나는 이를 악물고 대답하고 나서 주방으로 들어갔다. 성시후는 방금 강리나가 앉아 있던 자리에 앉아 식판에 담긴 계란 프라이를 보며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모양은 예뻤지만 한 입 먹고 난 음식이었다. ‘이 여자... 현모양처의 모습이 있다니.’ 두유는 15분이 지나야 완성된다. 강리나는 10분 동안 주방에 머물며 두유기가 작동하는 소리를 듣다가 남은 5분 동안 그 계란 후라이를 만들어 접시에 담았다. 똑같은 한 그릇을 들고 거실로 걸어갔을 때 성시후는 이미 자리를 비운 뒤였고, 식탁 위의 원래 그녀가 먹고 있던 접시가 깨끗이 비워졌다. ‘계란 후라이는 이미 한 입 먹었는데 시후 씨가 싫어하지 않고 먹어버렸단 말인가?’ 하지만 생각하니... 아마 이 남자는 여자를 찾는 것처럼 음식을 가리지 않는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강리나가 로펌에 갔을 때 당사자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그녀는 천명훈의 사무실로 갔다. 천명훈은 그녀를 보고 소파에 앉으라고 손짓하며 그녀에게 물을 한 잔 따랐다. “이혼 사건이야. 당사자의 말에 따르면 여자는 남편과 결혼한 지 2년 되었고, 상대방이 장기간 바람을 피우고 심지어 가정 폭력까지 휘둘렀대. 여자의 요구는 상대를 빈털터리로 내쫓는 것이야.” “일반 이혼 사건으로 들리는데 사부님이 왜 큰 사건이라고 했어요?” “이혼 사건은 액수가 크고, 남편이 민우 그룹 창업주이며, 소유 주식, 펀드, 차, 부동산이 셀 수 없이 많고 해외 자산도 일부 있어.” 강리나는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당사자가 남편 회사에 지분을 갖고 있어요?” “아니, 그리고 결혼 전에 회사를 차렸어.” "그럼 빈털터리로 나가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천명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난도가 높아야 도전할 맛이 나지. 당사자가 누군지 알아?” “누군데요?” “전 남자친구가 현재 사생활이 혼란하기로 이름 있는 재벌 상속자야.” 강리나의 얼굴에 띠었던 웃음기가 멈췄다.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든 그녀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재벌 상속자가 누구예요?” “성시후.” 강리나는 표정이 굳어졌다. ‘그렇다면 그 당사자가 하은지란 말인가?’ “성씨가문의 둘째 아들인데 업계에서의 수완이 대단해. 하지만 남녀관계에 대해 너무 진지하지 않아. 2년 전에 헤어지고 나서 성격이 많이 변한 건지 모르겠어.” 천명훈은 평소처럼 정곡을 찌르는 말을 했다. 강리나는 얼떨떨했다. 2년 전에 성시후와 혼인 신고를 하고 구청을 나오자마자 그는 그녀에게 명령을 내렸다. 그들 사이의 관계를 누구에게도 누설하지 못하게 했고 더욱이 성시후의 아내 명의로 자처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서 천명훈은 그녀와 성시후의 관계를 몰랐다 정신을 차릴 즈음 천명훈의 목소리가 다시 귀에 들려왔다. “표정이 왜 그렇게 진지해? 벌써 변호할 방향을 잡은 거야?” 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스승님, 이 사건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않을래요?” “네가 해야 해.” “하지만 전...” 천명훈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지난 2년 동안 너 작은 사건을 많이 해결했지만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사건은 단 하나도 없었어. 이 사건의 당사자인 남편은 민우 그룹의 창업자이고 전 남자친구는 유명한 혜성의 회장이야. 이기면 너의 커리어에 중요한 돌파구가 될 거야.” 강리나는 더는 그까짓 꺼림칙함 때문에 그를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알았어요. 당사자만 괜찮다면 제가 이 사건을 맡을게요.”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있는데 누가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강리나가 고개를 돌려보니 샤넬 스타일의 재킷을 입은 하은지가 긴 머리를 찰랑거리며 선글라스를 끼고 2년 전과 변함없는 몸매를 자랑하며 서있었다. 사무실에 들어선 그녀는 선글라스를 벗고 강리나의 얼굴을 멍하니 쳐다봤다. “강리나 씨?” “네, 하은지 씨.” “2년 동안 많이 성숙해졌네요. 이제 변호사가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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