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장
주한기는 차에서 쉴 새 없이 그녀한테 언제 차를 샀는지, 언제 면허를 땄는지, 운전은 몇 년 했는지를 물었고 그녀는 일일이 답해주었다.
전에 주한기가 학생 시절의 일을 물어봤을 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었는데 말이다.
주한기도 뻔뻔했기에 그녀가 선택적으로 답해도 자신과 말을 섞는다는 것에 기뻐했다. 조금 전처럼 그녀한테 달려들어 신체 접촉을 하게 되어야 그녀는 선을 넘었다고 귀띔해 주었다.
주한기는 천천히 그녀와 지내는 법을 알게 되었고 점점 더 자연스럽게 대처했는데 결혼한 지 오래되는 노부부의 느낌이 있었다.
식사하는 곳에 도착했지만 주차하는 데 오래 걸렸다. 차에서 내리자 주한기의 지인을 만나게 되었다. 주한기는 그녀가 신민서라고 했고 자신의 대학교에서 친한 친구라고 했다.
원래는 두 사람의 식사였는데 한 사람이 더 생기자 주아린은 확실하게 괜찮다고 했지만 주한기의 눈빛은 뭔가 원망에 찬 것 같았다.
주아린은 신경 쓰지 않았고 그저 한 마침 만나서 같이 밥 먹고 얘기 나누는 게 아무렇지 않아도 생각했다.
주한기가 그녀와 따로 있고 싶은 거였다.
신민서는 자신이 눈치가 없었다는 걸 알고는 일부러 주한기를 놀렸다.
"내가 차 밑에 있었어야 했네, 여기 있는 게 아니라, 미안해, 주한기, 내가 데이트 방해했네."
"미안한 줄 알면서 왜 앉아?"
주한기도 농담하듯 말했는데 그걸로 보아 두 사람의 사이가 진짜 좋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럼 어떡해, 내가 사과할 수박에 없어, 미안."
"그럼 입 다물어."
주아린은 옆에서 조용히 두 사람이 농담하는 걸 보고 있었는데 아주 화기애애했다.
신민서가 두 사람이 무슨 사이냐고 물었을 때 주한기는 기침을 하고 답했다.
"신경 써."
"왜 그래? 내가 맞춰봐야겠네, 친구예요? 아니면 발전 중이에요?"
별로 숨길 일이 아니라 주아린이 말했다.
"아직 친구입니다."
"아직이요? 그럼 안 될 수도 있다는 거네요?"
주한기가 차를 타를 타는 동안 신민서한테 더 묻지 말라고 눈치를 주었다.
"차 마시면서 목 축여."
신민서도 주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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