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장
"좋아하는 거 아니에요."
그녀는 마치 허진우를 좋아하는 게 역겨운 일이라는 듯 다급하게 부정했다.
"한기 씨, 모두 성인이잖아요, 진정했으면 좋겠어요."
"저 지금 아주 침착해요."
주한기는 여전히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 침착했던 적 없었어요."
"후회할 겁니다."
"아니요."
"전 임신했어요, 허진우 아이를 임신했어요. 우리가 이혼했어도 나중에 아이가 아버지를 찾으면, 전..."
"알아요, 아린 씨 모든 선택을 존중해요, 하지만 유독 절 거절하는 일은 받아들일 수 없어요."
주한기는 자신이 너무 급했다는 걸 그제야 의식했다. 원래는 천천히 친구로부터 시작할 수 있었지만 허진우가 이미 그의 마음을 알아버렸기에 그도 더는 아닌 척하지 않았다.
"저도 천천히 다가가고 싶어요, 저를 진지하게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아린 씨가 믿든 안 믿든, 전 처음부터 그렇게 생각했어요."
주아린은 심장이 빨리 뛰었다.
"제가 허진우 열받게 하려고 이용하려고 동의하는 거면요?"
"그럼 계속 이용해요, 상관없어요."
"한기 씨, 한기 씨처럼 좋은 사람은 자기랑 더 어울리는 사람을 만나야 해요."
"이미 만났어요, 여기 있잖아요."
주아린은 할 말을 잃었다.
그녀는 자신이 그의 상대가 안 된다는 걸 발견했고 하는 수 없이 한숨 쉬었고 애원하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그만 해요."
주아린이 말한 목적지에 바로 도착했고 그는 자리를 잡아 주차했다. 밖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가득했는데 특히나 서로 같이 다니는 커플을 힐끗 보더니 주한기는 부러워하며 말했다.
"전 이런 장난 절대로 하지 않아요, 주아린 씨, 저랑 연애해 본다고 어떻게 되는 거 아니잖아요, 해보고 나서도 싫으면 더는 강요하지 않을게요."
"저 임신 했다고요."
"제가 아이 아빠 할게요."
주아린은 미간을 찌푸렸다.
"대체 제가 왜 그렇게 좋으세요?"
"모르겠어요."
"한기 씨도 모르는데 그렇다면..."
"모르겠어요, 그래서 모든 게 다 좋아요."
주한기는 그녀가 자신을 경박하다고 생각할까 봐 감히 더 말하지 않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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