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장
박태성은 침대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가서 찬물로 세수를 하고 정상인처럼 보이는 걸 확인한 뒤 온채원과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계단에 도착하고 나서야 온채원은 자신이 박태성에게 도민지가 여기 있다고 말하는 것을 깜빡했다는 사실을 기억해 냈다.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고 지금 중요한 건 박태성이 열이 난다는 것이었다.
도민지는 박태성과 온채원이 함께 내려오는 모습을 발견했다.
금방 일어나 나른한 모습의 박태성은 묻지 않아도 누군가 깨우는 소리에 일어났다는 걸 알 수 있었지만 이럴 수가 있나?
박태성은 온채원에게 손을 대지 않았고 이를 본 박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눈을 의심했다.
지난 2년 동안 박태성의 성격이 좋아진 걸까?
박민철만이 박태성이 정말 조금 변했다는 것을 마음속으로 알고 있었다.
온채원은 그런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음속의 다급함을 억누르며 박민철에게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할아버지, 저... 저 좀 나가볼게요.”
박민철은 의아했다.
“무슨 일인데, 밥 먹고 나가.”
온채원은 고개를 저었다.
“중요한 일이라 밥은 나중에 먹을게요. 태성 씨도 같이 갈 거예요.”
이 말을 들은 박민철은 박태성이 거절하지 않자 문득 얼굴에 웃음을 머금었다.
‘얘가 언제부터 누구랑 동행한 적이 있나.’
박민철이 친절하게 말했다.
“그래, 채원아. 천천히 가. 도움 필요하면 할아버지한테 얘기해.”
온채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박태성을 데려가려는데 도민지가 그녀를 붙잡았다.
“온채원 씨, 일부러 나 난처해지라고 이러는 거예요? 내가 오늘 태성이한테 볼 일이 있다는 걸 알면서 일부러 데려가는 거잖아요.”
온채원이 설명했다.
“아뇨, 정말 일이 있어서 그래요.”
“일이 있으면 혼자 가요. 전 태성이랑 얘기해야겠어요.”
“알아요. 오아시스 빌리지에서 파티하려는 거죠? 오아시스 빌리지 키 줄 테니 마음대로 해요.”
온채원은 박태성에게 미처 돌려주지 못한 키를 꺼내 도민지에게 건넸고 도민지는 더욱 화가 난 듯 온채원의 옷을 잡아당겼다.
“온채원 씨, 당신이 뭔데 태성이 대신 결정해요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