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장
단 한 번뿐일지라도 온채원은 자신에게 호의를 베푼 사람을 좋게 기억하고 있다.
지금처럼 박태성이 도와주면 그 역시도 좋은 사람으로 기억에 남는다.
물론 이 사고를 일으킨 장본인이 박태성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저 멀리서 구급차 소리가 들려왔다.
온채원은 그제야 표정이 환해졌다.
“구급차예요. 얼른 옆으로 차 세워요.”
박태성은 길가에 주차했다.
박태성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던 온채원은 잽싸게 오가경을 등에 업고 구급차 쪽으로 달려갔다.
그녀는 최대한 빨리 오가경을 구급차에 태운 후 함께 올라탔다.
구급차에는 의사가 있었기에 오가경의 상태는 차츰 안정을 되찾고 온채원 역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온채원은 서둘러 입원 수속을 밟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오현수가 땀을 뻘뻘 흘리며 뛰어왔다.
병실 안.
평소 말수가 적기로 유명한 오현수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쉴 새 없이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왜 이렇게 덤벙대. 약이 떨어졌으면 얼른 채워 넣어야지.”
“가게는 신경 쓰지 마. 지금 당신 몸보다 더 중요한 건 없어.”
“만약 당신한테 정말 안 좋은 일이 생겼다면 난...”
병실입구에 서 있던 온채원은 부러움이 가득 담긴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다가 행여나 방해가 될까 조용히 떠났다.
모든 사람에게는 서로 의지하고 안아줄 수 있는 혈육이나 가족이 있다.
하지만 그 ‘모든 사람’에 온채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외로움에 기분이 우울해진 온채원은 고개를 푹 숙인 채 밖으로 나가다가 병원 입구에서 지나가던 사람과 부딪혔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코가 정면으로 부딪혀 눈물이 핑 돌았지만 연신 고개를 꾸벅이며 사과했다.
그러다가 고개를 들어보니 눈앞에는 박태성이 보였다.
박태성도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홀로 외로움 속에서 허덕이는 온채원이 문득 자신과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온채원은 환한 미소로 박태성을 맞이했다. 눈가에 고인 눈물은 조명에 비쳐 밝게 빛나고 있었는데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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