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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장

잘생긴 건 사실이지만 박태성은 온채원이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온채원은 젠틀하고 밝은 신사적인 스타일을 좋아한다. 그에 비해 박태성은 성질이 고약하고 사람을 괴롭히지 못해 안달 난 악마나 다름없다. 박태성의 어두운 표정에도 불구하고 온채원은 할 말을 이어갔다. “집 찾으면 바로 나갈 거예요. 나중에 할아버지 올 때 미리 귀띔해달라고 연락처를 물어보는 거니까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마세요.” 번호를 물어보는 건 오직 박민철 때문이지 박태성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박태성은 본성을 드러낸 온채원을 보더니 피곤한듯 미간을 비볐다. “할아버지한테 잘 보이려고 하는 의도가 뭐야? 충고하는데 네가 가질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어.” “아저씨, 머리가 잘못됐어요? 왜 사람들이 나쁜 의도로만 접근했다고 생각해요? 피해망상인가? 할아버지는 저한테 가족 같은 사람이에요. 갖고 싶은 물건 따윈 없고, 단지 기쁘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뿐이니까 쓸데없는 걱정은 넣어두세요.” 온채원은 불평을 늘어놓을 때도 은방울처럼 맑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논리정연하게 말했다. 말을 마친 그녀는 상대하기 귀찮다는 듯 몸을 돌리고선 거들먹거리며 방으로 돌아갔다. 말끝마다 아저씨라고 부르는 것도 모자라 피해망상 환자 취급까지 받으니 박태성은 화가 치밀어 올라 이마에 핏대가 곤두섰다. 그는 욕망 없는 단순한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사람이란 자고로 이익을 추구하기 마련이기에 관심 없다고 말하는 사람일수록 종종 더 큰 욕망을 품고 있다. 온채원은 피해망상에 빠진 그의 생각에 대해 신경에 쓰고 싶지 않았다. 그저 더 이상 자신의 본성을 억압할 필요가 없어 훨씬 편안하고 개운한 느낌이 들었다. 방으로 돌아온 온채원은 서둘러 짐을 쌌다. 가져온 물건이 별로 없었던 탓에 정리하는데 힘들지는 않았다. 다만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핑크색의 양동이가 망가져 다시 사야 한다는 것이다. 온채원은 내일 당장 집을 구하러 나가기로 결심했다. 다음날. 센트럴병원의 VIP 병동. 이곳은 성주에서 가장 큰 사립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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