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장

큰 문제라고? 얼마나 심각한데? 나는 당황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천천히 말해. 어떻게 된 거야?” 윤서아는 상황 설명을 했고 대략적인 상황은 조명하고 설계 초안이 전혀 일치하지가 않는 다는 것이었다. 제조업체의 조명 품질에 문제가 있거나 아니면 시공 설치에서 문제가 있는 상황이다. “어느 점에 문제가 생긴 걸 알면 책임을 질 수 있는 담당자를 찾아가서 해결하면 되지. 어차피 돌아가 봤자 나도 담당자를 찾았을 거야.” “언니, 나 혼자서는 감당이 안 돼서 그래요. 언니 이제는 돌아와요. 요 며칠 강 대표님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하루가 멀다하고 놀이공원에 시찰을 갔다 오면서 매번 돌아올 때마다 이것저것 문제 제기를 하고 있어요. 저 진짜 대표님 때문에 미칠 지경이에요.” 윤서아는 곧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았다. 강지훈이 보냈던 메시지가 떠오르고 나니 왠지 그가 일부러 윤서아를 괴롭혀 나를 돌아오게 하려는 속셈은 아닌지 하는 의심이 들었다. 오랫동안 연애를 해 오면서 그는 나란 사람은 마음이 약해 누구한테 피해를 주는 꼴을 못 본다는 걸 잘 알고 있었을 테니 말이다. “일단 알아서 잘 해결해 봐.” 나는 끝까지 돌아가겠다고 하지는 않았다. 모질게 마음을 먹고 윤서아를 힘들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훈련을 시키고 싶었으니 말이다. 끊임없이 배우고 혼자서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지만 발전할 수가 있고 승진할 수가 있다. 내가 이직할 계획을 세운 이상 윤서아한테 승진할 기회가 생기는 건데 이 자리에 앉을 만한 능력을 보유해야 되는 건 마땅하다. “언니, 그럼 내가 먼저 처리해 볼 건데 문제가 솔직히 심각하긴 해요. 언니도 알다시피 밤에 켜지는 불빛이 놀이공원의 영혼이잖아요.” 윤서아는 애타게 나를 설득하려고 했고 나는 잠시 고민하다 말을 건넸다. “문제를 종합해서 나한테 보고해. 그리고 현장에 도착해서 나하고 영상 통화하도록 하고. 최대한 저녁에 모든 조명을 다 켜놓고 상황을 보며 분석하도록 하자.” 진심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는 나의 마음을 깨달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