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장
솔직히 감동이었다.
비록 날 입양한 가정이긴 하지만, 강지훈의 부모님은 날 친딸처럼 관심하고 사랑했다.
전에 강지훈의 형인 강시준이 이런 농담을 한 적 있었다. 내가 이 집에 온 후부터, 형제 둘 다 부모님의 사랑을 잃었다고.
유세정의 말이 맞았다. 강지훈이랑 헤어지긴 쉽지만, 강씨 가문이랑 인연을 끊는 건 어려웠다.
나는 숨을 한번 깊게 들이마시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모든 사람이 날 쳐다보았다. 미연 이모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나에게 걸어왔다.
“나은아, 왔어? 밥 먹을까?”
“미연 이모, 석진 삼촌.”
난 일단 두 분에게 인사를 했다.
아버지한테 한발 맞은 강지훈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내 가방을 들어주었다.
“왜 이렇게 늦게 온 거야?”
“당구 치러갔어.”
서현우은 내가 찾아간 걸 틀림없이 강지훈한테 말할 것이다. 그래서 나도 숨기지 않았다.
강지훈은 이마를 찌푸렸다.
“다음에 갈 때, 나도 불러.”
강지훈은 내가 당구 노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특히 그가 없을 때. 물론 내가 사적으로 그의 친구랑 만나는 것도 싫어했다.
그러면서 자기는 죽은 친구의 아내와 붙어 다니고, 심지어 자기 서브 카드를 주수연에게 주었다.
나 그의 말에 대꾸하지 않고 화장실로 가자, 강지훈도 따라왔다.
“왜 그래?”
“아무것도 아니야.”
난 손을 씻으며 거울에 비친 강지훈을 향해 웃었다.
“나은아, 나도 이미 설명했잖아. 이제 그만해.”
강지훈의 말에 나는 시선을 내리고 내 손을 쳐다보았다.
왼쪽 손의 중지에 작은 흉터가 있는데, 그건 4년 전, 술에 취한 강지훈과 다른 사람이 싸우는 걸 말리려다가 생긴 상처였다.
고기 한 덩이가 떨어져서 상처가 아물었음에도 그 자리는 옴폭 들어갔다.
강지훈이 그랬었다. 가장 큰 다이아몬드로 그 자리를 메워주겠다고. 난 지금까지 그의 다이아몬드를 받지 못했다.
“오늘 주수연을 만났어. 네 서브 카드로 쇼핑하고 있더라.”
내 목소리가 물소리를 따라 흘러나왔다.
그러자 강지훈의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
“오해하지 마. 주수연 시댁 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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