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장
“나은 씨, 오해하지 마세요.”
주수연의 말에 나는 웃음이 났다.
그리고 방금 침대 용품을 고를 때, 그녀와 판매원의 대화가 떠 올랐다. 주수연이 묵인한 남자 친구가 강지훈이였구나.
“지훈이한테 사주는 거예요?”
난 그녀가 고른 침대 용품을 한번 보았다. 청회색, 확실히 강지훈이 좋아할 만한 색이었다.
하지만 그건 이미 지난 일이었다. 강지훈은 내 영향을 받아서 이젠 밝은 색을 더 좋아한다.
주수연은 아랫입술을 깨물고 잠시 머뭇거리더니,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오해하지 마세요. 제 동생한테 사주는 거예요.”
난 주수연과 별로 연기하고 싶지 않아서 단도직입으로 말했다.
“둘이 동거했어요?”
주수연의 아이가 문제 생기면 안 된다고 했으니, 24시간 붙어있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
“나은 씨,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가 있어요?”
주수연은 또 흥분하기 시작했다.
“강지훈의 침대 용품까지 사주는데, 왜 이런 말을 하면 안 되는 거죠?”
난 비아냥거리면서 그녀에게 반문했다.
“나은 씨, 지훈이는 질투를 잘하는 여자, 좋아하지 않아요.”
주수연의 말에 나는 피식 웃었다.
“왜 웃죠?”
주수연은 억울하면서도 경계하는 눈빛으로 날 쳐다보았다.
내려온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며 대답했다.
“강지훈이 아무리 날 좋아해도, 남이 유혹하는데, 어쩔 수 없죠.”
“나은 씨, 말 함부로 하지 마세요.”
주수연은 화가 나서 얼굴이 빨개졌다.
“제 말이 틀렸나요? 주수연 씨, 절 만나겠다고 약속해 놓고, 사실은 강지훈을 만날 생각이었잖아요. 맞죠?”
어제 너무 잘 자서 그런지 머리가 아주 잘 돌아갔다. 그래서 순간 뭔가 깨달았다.
어제의 교통사고도 주수연이 계획한 것이었다. 강지훈이 그녀를 긴장하고 그녀를 품에 안는 모습을 모든 사람에게 보여주려고.
주수연은 일부러 두 눈을 크게 뜨며 고개를 저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있어요?”
“그럼 설명해 보세요. 어제 강지훈이 왜 커피숍에 나타났는지.”
내가 질문했다.
그러자 주수연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그녀의 두 눈에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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