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장

한옥자가 말하자 한쪽에서 듣고 있던 안내 직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박 변호사와 그의 조수가 연애 중이라고?’ 박해일은 그 말을 듣고 시인도 부인도 아니하고 입술을 깨물며 생각에 잠겼다. "아이고, 내가 밥 살게요.” 한옥자는 박해일이 도망갈까 봐 박해일의 팔을 덥석 잡아당겼다. 박해일은 한옥자가 자신을 끌고 가도록 내버려 두었다. 한옥자는 커피숍 밖 테이블로 박해일을 끌어당기며 물었다. "내 딸과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말해 봐요. ” 말하고 난 한옥자는 너무 급해하는것 같아 입을 열었다. “아직 점심 안 드셨죠? 제가 만든 김밥이니 빨리 드셔보세요. ” 한옥자는 도시락을 열었다. 팔 수있을 정도의 음식은 맛과 비주얼 모두 완벽했다. 그녀는 박해일에게 젓가락을 건네주었다. 박해일은 웃음을 머금고 받아쥐며 말했다. "어머님 감사합니다. ” "아이고, 천만에요.” 한옥자는 웃음을 짓다 보니 딸아이를 까맣게 잊었다. 박해일은 김밥의 맛이 좋은 걸 보니 고아람의 요리 솜씨는 그녀의 어머니를 계승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박해일이 배불리 먹은 것을 본 한옥자는 본론으로 돌아가서 말했다. “우리 딸과 어디까지 갔어요? ” 박해일은 느긋하게 젓가락을 놓고 말했다. "구아람씨가 저랑 연애한다고 했어요? ” "아니요, 내가 둘이 같이 있는 걸 보고 추측한 거예요. 만약 아무 사이가 아니라면 어떻게 한밤중에 같이 바비큐를 먹을 수 있죠? 아닌가요?" 한옥자는 웃으면서 말했다. 박해일은 짖꿏게 웃더니 뜻 모를 대답을 했다. “맞습니다.” "봐봐요, 그럴 줄 알았어요. ” 한옥자는 웃으며 말했다. "우리 딸이 비록 한 번 이혼한 적이 있지만, 전남편이 돈도 많고, 얼굴도 좋은 잘나가는 변호사였어요. 당신은 그 사람보다 돈은 없지만, 나는 당신이 꽤 잘 생겼다고 생각해요. 제 딸은 학력이 높아서, 지금은 골드 로펌에서 일해요. 앞으로 로펌 파트너가 되어 돈을 많이 벌 수 있어요. 당신이 내 딸과 함께 있으면 우리는 당신의 돈을 원하지 않아요. 내 딸에게 잘해야 하는것밖에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