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장
그녀는 원래 혼자 자는 것을 무서워했었다.
“오늘은 시간이 너무 늦어서 그냥 여기에서 자야겠어.”
신미연이 말했다.
“설마 겁먹은 건 아니지?”
고아람이 말했다.
“아니. 어차피 다 가짜인데 뭐가 무서워?”
신미연은 자신이 겁을 먹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심아영은 조용히 그녀에게 다가와 일부러 그녀를 한 번 놀래켰다. 깜짝 놀라하는 신미연의 모습에 심아영과 고아람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
신미연은 침을 꿀꺽 삼키며 한마디했다.
“그렇게 갑자기 사람을 놀래키면 죽을 수도 있어요.”
“넌 간이 크다고 했잖아.”
고아람이 말했다.
“그러게 굳이 공포 영화를 보겠다고 해서는…”
“난 우리가 사람이 많으니까 괜찮을 줄 알았지. 두 사람 다 겁쟁이일 줄 누가 알았겠어?”
그렇게 세 사람은 맥주 몇 병을 전부 다 마시고 말았다. 어느새 테이블은 엉망진창이 되었다.
“미연 씨도 집에 안 가는데… 저도 안 가면 안 돼요?”
심아영이 물었다.
그녀도 혼자 집 가는 것이 조금 무서웠다.
“근데 침대가 하나밖에 없어서…”
“괜찮아요. 좁은 건 상관없어요.”
심아영이 이렇게 말하니, 고아람도 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
“네. 그럼 우리 좀 더 붙어있을까요?”
그렇게 세 사람은 침대에 누워 웃고 떠들다가 나중에는 모두 조용해졌다.
그녀들은 저마다의 어려움과 말 못 할 속사정을 담아두고 있었다.
“가끔 이렇게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노는 것도 즐겁네요.”
신미연이 말했다.
“인생을 살면서 가장 기쁜 일이 두 분을 만난 거예요. 결혼하고 나서, 비록 직장은 있지만 여가시간이 별로 없어 직장 동료들 말고는 친구도 별로 없었어요. 직장에는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있는 탓에 진심으로 마음이 맞는 친구 또한 얼마 없었죠…”
그때, 중간에서 자고 있던 신미연은 고개를 돌려 고아람을 쳐다봤다.
“언니 상황은 그나마 괜찮은 편이에요. 이분은 결혼 후 오직 남편만을 위해서 살아왔는데 결국엔 그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말았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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