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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장

박해일은 고아람을 도와 채소를 씻기 시작했다. 흰색 셔츠를 입고 있어서 그런지 넓은 어깨와 좁은 허리가 더욱 두드러졌다. 옷자락을 단정하게 양복바지에 살짝 집어넣고, 셔츠를 걷어 올려 튼튼한 근육질 팔뚝을 절반 드러낸 채 싱크대 앞에 서서 긴 허리를 살짝 구부리고 있었다. 고아람은 찬물에 새우를 넣고 가스불을 올려 천천히 삶고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끓는 물에 새우를 넣고 삶는다고 하던데, 사실 찬물에 넣고 삶으면 새우살이 더욱 탱탱해지는 법이었다. 건져낸 새우를 대야에 담아 살짝 식혀 껍질을 벗긴 후 박해일이 씻은 고수와 양파를 잘게 썰어 유리 그릇에 담고 새우와 함께 양념에 버무려주면 요리 하나가 뚝딱 완성되었다. 간장계란장, 토마토 샐러드까지 비롯해 비교적 간단한 세 가지 요리가 금방 식탁 위에 차려져있었다. 한 사람이 재료를 씻으면, 다른 한 사람이 음식을 만들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아주 호흡이 척척 맞았다. 고아람은 박해일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주고 싶었다. 아무래도 그에게 밥을 사는 것이니까. 하지만… 정작 차려진 음식은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오늘은 대충 먹고, 다음에는 제가 미리 준비해줄게요. 변호사님, 배고프시죠?” “아니요. 괜찮아요.” 식사를 마치고, 박해일은 집으로 돌아갔다. 엘리베이터는 아직 수리 중이라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고아람은 그를 계단 입구까지 바래다주었다. 박해일이 계단을 내려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고아람은 집으로 다시 돌아갔다. 그렇게 그녀는 설거지를 하고 샤워를 마친 후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이 되어서야 그녀는 휴대폰에 걸려온 십여통의 부재중 전화 확인했다. 하지만 그녀는 일일이 다시 전화를 걸지 않았다. 오늘은 소송을 제기하는 날이었다. 심아영은 이미 그녀의 남편이 재산을 빼돌린 증거를 모두 모아놓았었다. 고아람이 그녀에게 제시한 아이디어였다. 그녀는 남편 앞에서는 이혼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도록 연기하며 몰래 그가 재산을 빼돌린 증거를 하나하나 수집하고 있었다. 애초부터 남자에게 결책사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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