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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장

여기까지 생각한 정은지는 눈을 가늘게 떴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한아진의 수단이 정말 악랄하기 그지없다고 생각했다. ‘한아진은 정말 이딴 일로 나를 무너뜨려 다시 일어설 수 없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이렇게 간단하게 무너질 정은지가 아니었다. 정은지는 차갑게 웃음 지었다. 그녀는 절대 한아진을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절대로. ... 그날 오후. 정은지는 몸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곧장 학교로 향했다. 교문을 들어서자마자 정은지는 여러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기 시작했다. 정은지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하나같이 그녀가 부도덕한 일을 저지른 것처럼 경멸과 비난으로 가득 차 있었다. 정은지는 이번 일이 크게 키워진 셈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학교의 교사들과 학생들 모두 예외 없이 그녀를 알게 되었을 것이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모두 그녀가 논문을 대필하고 부정행위를 하는 등의 악행을 저지른다고 알고 있을 것이다. 정은지는 자신의 이미지가 악화하는 것에 대해 괴로움을 느끼며 그저 들리지 않는 척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정은지는 묵묵히 길을 따라 곧장 박정후의 사무실로 걸어갔다. 이때 박정후는 하얀색의 캐주얼 룩을 입고 자리에 앉아 과제 점수를 매기고 있었다. 조용하고 단정한 그의 모습은 너무 멋있었다. 그 순간, 갑자기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고개를 든 박정후는 빨갛게 충혈된 눈의 정은지를 발견했다. 그 순간 박정후는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난 뒤 정은지에게 가까이 다가가 걱정스러운 눈길로 물었다. “왜 울고 있어?” 정은지는 서운한 마음에 눈물을 글썽이며 곧바로 털어놓았다. “정후 오빠, 게시판에 있던 그 논문은 절대 내가 쓴 게 아니에요.” 그렇게 말한 정은지는 주머니에서 원문을 꺼냈다. “그날 논문을 다 쓰고 나서 백업용으로 한 벌 더 복사해 두었어요. 이게 바로 내가 쓴 논문이에요. 게시판에 있는 논문은 누군가 바꿔치기 한 거예요.” 정은지는 여기까지 말한 뒤 자연스레 고개를 들어 박정후를 바라보았다. “정후 오빠, 날 믿어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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