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장
여준수는 검은색 코트를 입고 있어 음침하면서도 우아했다.
사실 그는 오늘 밤에도 회사에서 지낼 생각이었지만 이상하게도 잠이 오지 않았다.
정은지가 세차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집으로 돌아갔다는 생각이 자꾸만 머리에 떠올라 다소 걱정되면서도 신경 쓰였다.
결국 그는 야심한 밤에 차를 끌고 스카이 별장으로 왔다.
별장 안으로 들어온 뒤 여준수는 우산을 집안 도우미에게 넘기곤 안방으로 올라갔다.
이때 이은실이 허둥지둥 안방에서 나왔다. 그녀의 표정을 보니 정은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했다.
여준수는 미간을 찌푸리며 이은실을 붙잡고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이은실을 다급하게 말했다.
“도련님, 드디어 오셨네요. 사모님께서 저녁에 비를 쫄딱 맞고 들어오셔서 그런지 지금 고열에 시달리고 있어요. 지금 막 의사를 부르려던 참이었어요!”
말을 마친 이은실은 거실로 달려가 의사에게 연락하려 했다.
‘고열에 시달리고 있다고?'
이은실의 말에 여준수는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앉아 성큼성큼 빠르게 방으로 올라갔다.
문을 열자 이상하리만큼 붉어진 정은지의 얼굴을 보게 되었다.
그뿐이 아니라 그녀의 이마엔 머리카락마저 흠뻑 적실 정도의 땀이 나고 있었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꼭 아주 무서운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이다.
“은지야, 정은지!”
여준수는 얼른 그녀를 흔들어 깨웠다. 분명 그녀는 고열에 시달리고 있지만, 온몸에선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다.
‘안돼, 의사 불러야 해!'
여준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정은지를 안아 올린 뒤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이은실이 급하게 달려오자 여준수가 말했다.
“아줌마, 얼른 병원으로 따라와요!”
그렇게 두 사람은 정은지를 데리고 차에 올라탔다.
비가 세차게 내린다고 해도 다급했던 여준수는 속도를 올렸다.
같은 차에 있던 이은실은 빗물에 보이지 않는 창밖을 보며 걱정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도련님, 천천히 운전하세요. 사모님께서 고열에 시달리고 있긴 하지만 병원 가는 도중에 사고가 나면 안 되잖아요.”
여준수는 그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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