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장
“어디로 출장 갔는데요?”
정은지는 서달수를 보며 차갑게 물었다.
“그건...”
서달수는 조금 당황했다. 여준수가 어디로 출장을 갔는지 정말로 잊고 있었던 것이다.
서달수의 당황한 모습을 보던 정은지는 더 확신했다.
“비켜요! 지금 당장 준수 씨를 만나야겠으니까.”
“사모님, 대표님께선 정말로 출장 가셨습니다. 사모님께서 대표님 방으로 올라가신다고 해도 대표님을 만날 수 없을 겁니다.”
서달수는 다시 한번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
그러나 정은지는 믿지 않았다.
“날 속일 생각은 하지 말아요. 알고 있어요, 나 만나기 싫어서 일부러 출장 갔다고 거짓말하라고 지시한 거 말이에요.”
서달수는 계속 설명했다.
“사모님, 제가 말씀 드린 건 전부 사실이에요. 대표님께선 정말로 출장 가셨어요. 이번엔 프레시워로 가셨으니 믿지 못하시겠다면 직접 출국기록을 찾아보셔도 돼요.”
정은지는 차갑게 픽 웃었다.
“서 비서님은 준수 씨 전담 비서인데, 출장을 갔으면서 서 비서님과 함께 가지 않았다고요?”
서달수는 여전히 그가 출장갔다며 말했다.
“사모님, 대표님께선 정말로 출장 가셨습니다. 이번 출장에 프로젝트 담당자와만 함께 가신다고 하니 전 회사에 남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말을 마친 서달수는 핸드폰을 꺼내 여준수의 항공편을 정은지에게 보여주었다.
“사모님, 보세요. 이건 제가 대표님께 예약해드린 항공편 기록입니다.”
그의 말에 정은지는 살짝 멈칫하다가 핸드폰 화면을 빤히 보았다.
확실히 여준수의 이름으로 이틀 전 프레시워로 가는 항공편을 구매했다고 나와 있었다.
정은지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녀에게 한 마디 말도 없이 무정하게 떠나버린 것이다.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헛웃음만 나왔다. 그녀를 피하기 위해 이렇게까지 하다니...
“사모님?”
서달수는 우울해진 정은지의 모습에 다소 걱정되어 손을 들어 그녀의 눈앞에 휘휘 저었다.
“괜찮으세요?”
정은지는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 다소 실망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아, 네. 괜찮아요. 그러면 준수 씨 돌아오면 바로 나한테 알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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