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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장

그런 정은지를 바라보는 여준수의 마음속 한편이 따뜻해졌다. 여준수는 테이블 쪽으로 가서 약을 먹고 씻고 옷을 갈아입고 방문을 나섰다. 그리고 방문을 나가자마자 진지한 표정으로 서 있는 고승준과 유현영을 보았다. 서달수도 옆에서 아무 말 없이 서 있었다. “무슨 일이야?” 여준수가 이마를 찌푸리며 차갑게 물었다. 고승준과 유현영은 서로를 바라보기만 할 뿐 아무도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결국은 유현영이 먼저 관심하듯 물었다. “준수 씨, 몸은 좀 괜찮은 거야?” 어제 의사가 응급처치를 잘 해줬기에 지금은 약간의 통증을 제외하고 큰 문제는 없었다. 여준수는 별일 아니라는 듯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괜찮다니 다행이야.” 유현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계속 물었다. “은지 씨는? 방에 있어?” 정은지 얘기가 나오자 여준수의 눈빛이 돌변했다. 여준수는 두 사람이 왜 갑자기 정은지에 관해 묻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평소에는 정은지에게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준수는 셔츠 소매를 정리하면서 귀찮다는 듯 차갑게 말했다. “할 말이 있으면 그냥 해. 간 보지 말고.” 여준수의 말에 유현영은 난감한 표정으로 옆에 서 있던 고승준을 바라봤다. 그러자 고승준이 여준수를 바라보며 말했다. “준수야, 내 예상이 틀리지 않았다면 은지 씨한테 어제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아...” “무슨 일?” 여준수가 눈썹을 올리며 되물었다. 고승준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 “오늘 아침에 은지 씨를 담당하던 경호원들에게 보고를 받았는데 어제 오후에 방문을 지키고 있을 때 누군가에 의해 기절 당했대. 꽤 오랜 시간 의식을 잃었다고 했어.” 고승준은 잠깐 멈칫하더니 계속 말했다. “물론 호텔 CCTV도 현영 씨랑 다 확인해 봤는데 중간에 지워진 화면이 있어. 마침 경호원들이 의식을 잃은 그 기간에 영상이 모두 지워졌어. 준수야, 내 생각에는 분명 누군가 이걸 노리고 지운 거야. 그래서... 우리는 이 일이 그렇게 간단한 문제만은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어. 은지 씨한테 우리가 모르는 다른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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