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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장

그동안 한아진이 정은지에게 가장 많이 느꼈던 감정은 질투였다.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정은지는 귀족 생활을 누리며 최고급 대우를 받았고, 원하는 게 있으면 무엇이든 손쉽게 얻었다. 하지만 그녀는 달랐다. 비록 아버지는 재벌에 속하지만 정작 본인은 떳떳하지 못하고 어렸을 때부터 멸시당하던 사생아에 불과했다. 아버지라는 사람은 자기 자식이 태어나자마자 자칫 외부에 알려져 가문의 명예에 먹칠이라도 할까 봐 모녀를 꼭꼭 숨겨두었다. 결국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따라 밖에서 고생이란 고생은 다 했다. 나중에 생활고에 못 이겨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야 아버지는 마지못해 그녀를 집으로 데려다 키워주었다. 그러나 사생아는 사생아일 뿐, 설령 송씨 가문에 발을 들여도 매일같이 괴롭힘을 당하는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 아버지의 본처는 용돈을 착취하는 것도 모자라 사사건건 태클을 걸고 온갖 더럽고 힘든 일은 다 시켰다. 그동안 한아진은 하인보다 못한 삶을 살아왔다고 생각했다. 만약 여태껏 묵묵히 참고 견뎌온 게 아니었다면 진작에 몰래 쫓겨났을 것이다. 이렇게 비천한 신분을 가진 사람에게 가문의 재산은 가당치도 않은 얘기였다. 그리고 자신이 알아본 바에 의하면 정씨 가문은 정은지에게 상속될 가능성이 제일 컸다. 그나마 평소에 비교하지 않으면 괜찮은데 가끔 떠올릴 때마다 괜스레 서럽고 정은지를 향한 원망이 더욱 깊어졌다. 이미 가진 것도 많은 사람한테 여준수처럼 완벽한 남자까지 점찍어준 하느님이 너무 미웠다. 정작 불쌍한 인생을 살아가는 그녀에게 행운의 여신은 찾아오지도 않았다. 이 얼마나 불공평한 세상인가? 어느샌가 한아진은 딴생각에 빠져 있었고, 정은지가 툭툭 건드리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무슨 생각해?” 정은지가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응? 아니야.” 한아진은 얼렁뚱땅 웃어넘기며 너그러운 사람인 척 말했다. “은지야, 너도 쉽지 않은 거 알아. 아까도 단지 걱정되는 마음에 한 말이야. 자칫 오해라도 받으면 안 되니까 나쁘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어.” 정은지의 입꼬리가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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