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1장
6살 때부터 총을 들기 시작한 김서하는 7살 이후로 단 한 번도 실수를 한 적이 없다. 어떤 총이든 손에 넣은 순간 물아일체가 되었기에 여전히 자신감이 넘쳤다.
곧이어 김서하는 총구를 정은지 머리 위의 풍선에 겨누고선 눈을 감았다.
‘응?’
정은지는 대뜸 눈을 감은 그 모습을 보고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
‘지금 뭐 하는 거야? 빗나가면 어떡해.’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손안의 풍선이 터졌다.
정확하게 풍선을 명중한 김서하는 그제야 입꼬리를 올리더니 흐뭇한 표정으로 정은지를 바라봤다. 웃고 있는 그 얼굴은 마치 ‘어때? 나 멋있지?’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반신반의하던 정은지도 두 눈으로 그의 실력을 보고선 마음이 놓인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곧바로 김서하는 주저 없이 눈을 뜨고 두 발을 쏘았는데, 두발 모두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정확했다.
그렇게 세 발을 모두 쏜 후에도 정은지는 다친 곳 없이 무사했다.
이제 한아진 차례가 왔다.
인간 과녁을 쏘는 게 이번이 처음이라 긴장한 한아진은 손을 파르르 떨었고 자연스레 정확도가 떨어져 두 발의 총알은 전부 허공을 향했다.
마지막 기회를 마주하자 한아진은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진지하게 정은지 위의 풍선을 겨눴다.
그러나 총구는 여전히 풍선을 빗나갔고 한발도 명중시키지 못했다.
반면 정은지는 곧바로 왼쪽 어깨를 감싸며 털썩 주저앉았다.
‘생각보다 훨씬 아프네.’
“은지야, 괜찮아?”
한아진은 겁에 질린 채 앞으로 달려 나갔고 김서하도 뒤따라가서 상황을 살폈다.
그러나 정은지는 애써 괜찮은 척 버티며 무표정한 얼굴로 일어섰다.
“괜찮으니까 계속하자.”
이번 라운드는 김서하가 과녁이 되고 정은지가 총을 들었다.
김서하는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누나, 흥분하지 말고 침착하게 조준해. 만에 하나 빗나가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알겠으니까 제발 좀 조용히 해.”
정은지는 무덤덤하게 말하며 총을 들어 김서하 머리 위의 풍선을 겨눴지만... 손은 떨리고 있었다.
태연하게 행동했지만 확신이 없다는 건 인정할 수밖에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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