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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장

“괜찮아...” 정은지가 고개를 저었다. “갑자기 머리가 아파서 그래. 지금은 괜찮아졌어.” 다시 식사를 이어갔지만 정은지의 손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아무리 힘을 줘도 스테이크가 썰리지 않았다. 여준수는 허약해진 그녀를 살피다가 바로 나이프를 내려두고 그녀의 손을 잡아당겼다. “준수 씨?” 정은지가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병원 가자.” ... 병원에서. 정은지는 정밀 검사를 받았고 검사 결과지를 확인한 의사가 침착하게 말했다. “검사 결과 환자분은 아무 이상이 없습니다. 갑작스러운 두통은 수면 부족이거나 과로로 인한 것일 수 있습니다.”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증상은 일시적인 마비거나 일시적인 무기력 현상으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확신하시죠?” 여준수는 결과를 받고 굳은 얼굴로 재차 물었다. “네, 안심하셔도 됩니다. 우리 병원은 오차 범위가 가장 작은 정밀 기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준수는 의사나 병원을 의심한 게 아니었다. 다만 멀쩡하던 정은지가 갑자기 두통을 호소한 이유를 알고 싶었을 뿐이었다. 정은지도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의사의 말대로 수면 부족이거나 과로를 하지도 않았는데 왜 이런 증상이 나타난 걸까? 하지만 지금도 머릿속이 윙윙 울리고 가끔 콕콕 쏘는 고통이 찾아와 절로 인상을 찌푸리게 했다. 환생하고 처음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때, 여준수의 핸드폰이 진동했다. 수신자를 확인하니 고승준이었다. “준수야, 지금 어디야? 우리 늦게라도 회사 일에 대해 얘기해 보자고 약속했잖아.” 핸드폰 너머로 고승준의 큰 목청이 들려왔다. 여준수는 걱정스러운 눈길로 정은지를 살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은지가 몸이 아파 병원에 왔어.” “아... 그래?” 고승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잘 보살펴. 우린 내일 다시 얘기하자.” 그렇게 통화가 종료되었다. 고승준은 유현영을 향해 어깨를 으쓱거렸다. “실패했어. 준수는 지금 그 여자랑 병원에 있다는데?” “아프대?” 유현영의 목소리가 쌀쌀맞았다. 고승준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푸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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