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4장
“네, 알겠습니다.”
정은지는 바로 여준수의 사무실로 향했다.
핸드폰을 들고 게임도 하고, 영화도 보고, 노래도 들으며 천천히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창밖은 서서히 어두워지고 있었다.
정은지는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꼬박 세 시간을 기다리다가 하마터면 소파에서 잠이 들 뻔했다.
그리고 정말 잠에 들 무렵 사무실 밖에서 익숙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발걸음 소리로 여준수가 돌아왔다는 걸 알아차린 정은지는 바로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녀의 예상대로 사무실 문이 벌컥 열렸다.
정은지는 바로 그의 품에 안겨들어 밥 사달라고 애교를 부릴 생각이었다.
하지만 달려가기도 전에 정은지 얼굴의 미소가 서서히 굳어졌다.
사무실 밖에는 여준수 혼자가 아니었다. 반듯한 오피스룩에 냉미녀 재질인 여자 한 명이 그와 함께였다.
그리고 그 여자는 유현영이었다.
회사 사람들은 유현영이 여준수의 능력 좋은 부하로, 아름다운 외모의 냉미녀가 머리도 좋아 시킨 일은 절대 실망시키지 않는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사실 유현영은 여준수의 해외 세력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해외 지사의 핏줄이 모두 그녀의 손에 달려 있었다. 그러니 그녀의 존재를 절대 쉽게 보아서는 안 되었다.
정은지는 유현영을 발견하고 자리에 굳었다.
‘어딘가 낯익은데...’
그 순간 머릿속엔 각종 기억 파편이 떠오르고 드디어 유현영이라는 퍼즐이 맞춰졌다.
전생에서 정은지와 유현영은 교점이 많지 않았다.
그 시절 정은지는 하고 싶은 건 모두 하고 사는 재벌 3세 클리셰 그 자체였고 정씨 가문의 골칫덩이였다.
그렇다 보니 정은지를 아니꼽게 보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유현영같이 도도한 사람은 더더욱 정은지를 무시했다. 두 사람은 같은 자리에서 몇 번의 눈도장을 찍었지만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유현영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모르는 게 아니었다.
다들 여자가 이 자리에서 우뚝 서기 힘들다고 말하지만 유현영은 자신의 실력으로 한 걸음씩 올라와 여준수의 오른팔이 되었다.
그리고 여준수의 어머니인 조설현이 가장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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