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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1장

한아진은 몸이 부들부들 떨렸지만 너무 화가 나 눈물 한 방울조차 흐르지 않았다. 그렇게 그녀는 분노에 휩싸인 채로 잠이 들었다. 다음 날. 한아진은 세수를 마치고 외출 준비를 했다. 그리고 우유를 한 컵 마시고 학교로 향하는 차에 올라탔다. “한아진, 어디 가는 길이야?” 양아치 무리가 껄렁거리며 한아진을 향해 걸어갔다. 머릿수가 많다 보니 절로 목이 움츠러들었다. 한아진 역시 겁을 먹고 몰래 뒷걸음질했다. “왜 여기까지 찾아온 거야?” “그러게. 우리가 왜 여기까지 왔을까?” 잘생긴 외모에 양아치의 피가 흐르는 한 사람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네가 말한 대로 고하준을 차로 쳤잖아. 돈으로 사람을 부려 먹으려면 따박따박 줘야 하는 거 아니야?” 돈이 필요해 이곳을 찾아온 것이었다. 한아진은 불안한 마음에 주변을 살폈으나 다행히 지나가는 사람 한 명 없었다. 학교 정문에서 다른 학생들에게 이 모습을 들킨다면 어떤 루머가 생길지 예상할 수 없었다. “여긴 학교니까 보는 눈 때문에 불편해. 일단 날 따라와.” 그리고 한아진은 그 무리를 이끌고 학교 근처의 어느 골목으로 움직였다. “그래서 돈은?” 남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 한아진이 그들을 알아보지 못했을 리가 없었다. 그들은 어젯밤 그녀가 직접 고용한 양아치들이었다. 사실 한아진의 계획은 고하준을 차로 치어 정은지가 그의 병문안을 가게 만들어 더 큰 오해를 만들고자 했다. 하지만 이 계획은 예상처럼 이행되지 못했다. 그 생각에 한아진이 조금 울컥하며 말했다. “어젯밤 계획이 실패되었으니 약속했던 돈의 절반밖에 못 줘.” “뭐라고?” 양아치들은 그 소리에 바로 발끈했다. 외모가 반반한 그 양아치가 바닥의 깡통을 펑 차며 말했다. “아이 젠장, 지금 뭐라고 한 거야? 고하준에게 가짜 교통사고를 만들어 달라고 해서 그렇게 해줬더니 지금 와서 절반? 똑바로 알려주는데, 그 돈 한 푼도 적어서는 안될 거야!” “그래! 한 푼이 부족해도 용납 못 해!” 주변 양아치들도 호응했다. 한아진 역시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어젯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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