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장
다음날.
아침 식사를 마친 정은지는 곧바로 학교로 향했다. 학교에 들어서자마자 뭔가 이상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음을 느꼈다. 군데군데 학생들이 모여서 소곤소곤 이야기하고 있었다.
‘대체 무슨 얘기를 하는 거지?’
정은지는 궁금한 마음을 못 참고 그들에게 다가가 귀를 기울였다.
“너희들 들었어? 4학년 경제금융학과에 임지현이라는 여자애 있잖아. 겉으론 순진한 모범생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는 학교 밖에서 남자한테 몸을 파는 업소녀라는 소문이 있어!”
“진짜야?”
“그렇다니까! 믿기지 않으면 학교 게시판을 확인해 봐. 임지현이 고급 세단에서 내리는 사진까지 올라왔어. 이건 가짜일 리가 없어. 확실한 증거가 있으니까!”
“어휴... 어휴...”
몇몇 여학생들이 그 얘기를 듣고 나서 경멸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임지현을 깎아내렸다.
정은지는 그 말을 듣고 나서 깜짝 놀랐다.
‘어떻게 이렇게 빨리...’
곰곰이 생각하던 정은지는 며칠 전에 성적이 발표되었었다는 것을 떠올렸다. 곧바로 임지현이 우수한 성적으로 한아진을 앞질렀다는 것도 떠올랐다.
‘그렇다면 원인이 명확해졌네. 한아진이 임지현을 질투해서 몰래 사진을 찍어 올렸을 거야. 그런데 전생에서 이 사건은 분명히 며칠 늦게 일어났던 것 같은데...’
정은지는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오늘 임지현을 만나면 미리 귀띔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대체 무엇이 이번 사건을 앞당긴 걸까? 혹시 내가 지난 생보다 일찍 임지현에게 아는 척을 했기 때문일까?’
이 생각이 들자, 정은지의 표정이 더욱 무거워졌다.
비록 다시 태어났지만, 어떤 일들은 이전 삶에서 일어났던 순서 그대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정은지는 자신이 너무 방심했다는 생각이 들어 잠시 후회했다. 그리고 이번 생에는 한아진이 잔꾀를 부리는 것에 절대로 성공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 다짐했다.
정은지가 교실로 돌아가려던 순간, 누군가가 뒤에서 그녀를 불렀다.
“은지야!”
뒤돌아보니 한아진이 그녀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은지야, 임지현에 관한 소문 들었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